당진·서산에 한국판 '산티에고 순례길' 만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남 당진시와 서산시가 천주교 순례의 도시로 변신한다.
이들 도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순례성지가 있는 곳으로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스페인)을 만들어 순교자의 넋을 기리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순례길은 병인박해 등 1800년대 천주교 박해 당시 내포지역의 수많은 순교자가 서산 해미읍성과 해미국제성지(여숫골)로 압송됐던 경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산시 해미순교성지 일원 "국제명소로 개발"
충남 당진시와 서산시가 천주교 순례의 도시로 변신한다.
이들 도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순례성지가 있는 곳으로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스페인)을 만들어 순교자의 넋을 기리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탄생 200주년을 맞은 김대건 신부의 고향인 당진시는 지역 천주교 유적지를 하나로 잇는 버그내 순례길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산티아고순례자협회, 한국관광공사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버그내 순례길은 국내 첫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를 출발하는 코스다. 천주교 박해기 신자들 간 만남의 공간이었던 버그내 시장과 합덕성당,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인 합덕제를 지나 무명 순교자 묘역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가는 13.3km 코스다. 시는 2028년까지 30억 원을 들여 순례길 주변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길은 2016년 아시아 도시경관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종교적 치유를 넘어 비종교인도 웰빙과 힐링을 함께 할 수 있는 명품 길로 매년 수만명이 찾고 있다.
최근 시는 젊은 층을 겨냥한 스마트폰 앱도 개발해 순례길 여행을 쉽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앱은 순례길 위치정보와 함께 다양한 정보와 기존 오프라인 스탬프 투어를 QR코드로 담았다.
장창순 문화체육행사기획단장은 "위치정보의 빈약으로 순례객에게 불편 사항이 많았다”며 “이번 앱 개발이 버그내순례길의 관광객 유치와 시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산시도 지난해 교황청으로부터 국제성지로 승인 받은 해미순교성지를 세계적인 명소 만들기에 나섰다. 해미면 대곡리 한티고개∼해미순교성지 구간(11.3km)에 천주교 순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지난 14일 "해미순교성지를 세계인 모두가 누리는 평화와 생명, 화합과 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이 순례길은 병인박해 등 1800년대 천주교 박해 당시 내포지역의 수많은 순교자가 서산 해미읍성과 해미국제성지(여숫골)로 압송됐던 경로다. 순교한 신자 2,000여 명 중 132명은 이름이나 세례명이 기록으로 남아 있으나 나머지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숨졌다.
교황청은 유명한 성인이나 특별한 기적이 없었지만 역사기록을 근거로 해미순교성지를 세계에서 30곳에 불과한 국제성지로 지정했다.
시는 해미국제성지를 세계 명소로 만들기 위해 역사문화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미국제성지의 등록문화재 지정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장동 키맨 남욱, 부동산 개발 현장마다 그가 있었다
- 할머니 뱃속 암덩어리, ‘세 아들 뭐했나’ 원망했지만…
- 제시카 패션 브랜드, 80억 채무 불이행 피소...타일러 권 "억울해"
- 이재명이 불지핀 제주 입도세… '1인 1만원' 현실화하나
- 초6 남학생이 담임 여교사에 성희롱 논란...교사들 "극한 직업" 한숨
- '홈타운' 작가=성추행 가해자, 방송사와 제작사 책임 어디에?
- 민지영 "갑상선암 수술 성공적…집에서 회복 중"
- 퇴짜 맞았던 '오징어 게임' 13년 만의 대박… "BTS도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 천화동인 이사, 2019년 윤석열 부친 자택 매입… 尹측 "시세보다 싸게 팔아”
- [단독] 대장동 개발 주주협약서, 성남도공 몫 '1822억 상한'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