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31만톤 증가..전남도 "가격 안정 대책 마련해야"

생산량 증가·재고 누적 등 쌀 가격 하락 우려
시장격리 등 정부에 선제적 대책 촉구

전남도청사.2020.6.1/뉴스1 © News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라남도가 수확기 쌀값 안정과 보장을 위한 선제적인 시장격리 등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1만톤 증가한 382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벼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가 작황 호전, 수확기 병충해나 자연재해가 없으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지난해보다 6만1000톤이 늘어난 78만8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2년 쌀 연간 소비량은 올해 생산 예상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354만톤에 불과, 2021년산 쌀 약 28만톤이 과잉물량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수확기 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총 5차례에 걸쳐 정부관리양곡 31만톤을 공매한 결과 산지유통업체의 쌀 재고량이 증가하는 등 쌀값은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신곡 생산량 증대, 재고 누적 등을 고려하면 쌀값의 하락으로 농가경영에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0㎏ 정곡(도정을 마친 쌀) 1가마가 21만6484원이었지만 지난 25일 기준 쌀 값은 21만5264원이다. 지난해보다 1220원 정도 떨어진 것이다.

전남도는 정부가 초과 물량에서 시장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지 않으면 쌀 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2021년산 쌀 공급과잉 예상 물량 시장격리 등 특별대책 건의 성명서를 발표, 대책 마련을 건의하고 나섰다.

특히 정부관리양곡이 77만톤으로 예년 100만톤에 비해 적은 만큼 정부 보관량 증대를 위해서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영호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건의서를 통해 "쌀 농가는 농업과 농촌 경제의 근간이다"며 "쌀 값은 한번 낮게 형성되면 회복이 대단히 어렵다"며 "사전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농촌이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통해 국가경제와 식량안보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선 과잉물량의 신속한 시장격리 등이 절실하다"며 "수확기 쌀 가격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미곡수급안정대책에 2021년산 쌀 예상 과잉물량 28만톤과 구곡에 대한 시장격리 계획을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초과 물량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시장격리 의지 표명과 함께 실효적 대책을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