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견협회 "文 '개 식용 금지'는 망언".. 보호단체 "개마저 먹어야겠나"
문재인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검토’ 발언에 동물보호단체는 ‘환영’의 입장을, 육견협회는 ‘대통령의 망언’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 “대통령 “개 식용 금지 검토” 발언은 망언”
대한육견협회 주영복 사무총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슬픈 일이다. 대통령께서 망언을 하셨다고 단언하고 싶다”고 했다.
주 총장은 동물보호단체가 후원금 모집을 위한 곳이라고 비난하며 “그들의 그 돈벌이 수단으로 식용 개 농장을 짓밟는 행태에 정치권도 속고, 언론도 속고, 국민도 속고, 이제는 대통령까지 속아 잘못된 결론이 나온 것 같아서 슬프다”라고 했다.
주 총장은 개고기도 김치처럼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김치 뚜껑 열면 외국인들은 다 도망갔는데 지금은 세계 브랜드화가 됐던 것처럼 개고기도 세계화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개고기는 최고급 동물성 단백질이고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식용견과 애완견만 구분해서 관리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그런데 이걸 하나로 놓고 보니 문제가 되는 거다. 이제 선진국으로써 당당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주 총장은 “저희들이 원하는 건 모든 개를 식용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식용견하고 애완견은 구분해 주고, 국민의 먹거리(개고기) 위생관리가 안 되고 있다. 그래서 43년 동안 국민 먹거리 위생 관리를 방임한 직무 유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과하고 이제 국민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 관리를 해달라”고 했다.
◇ “현직 대통령의 문제 인식, 환영해”
반면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현직 대통령께서 개 식용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하셨다는 것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보낸다”라며 “육견협회 사무총장님이 말씀하신 거짓에 속았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얘기다. 시민운동이고 사회정의가 세워지는 그 과정에서 동물운동이 붙은 것이다. 그 운동의 정당성을 자꾸 내리시려고 하는 건데, 이렇게 사회를 완벽하게 속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애완견과 식용견을 따로 관리하면 된다는 주 총장 주장에 대해선 “현장에 가면 경계가 모호하다. 다만 인간 편의적으로 얘는 식용견이야 정해놓고 키우는 것뿐이다. 개 형질은 식용으로 키우든 반려동물로 키우든 똑같다”고 지적했다.
개고기가 세계화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엔 “(개 식용에 대해)정말 당당할 수 있느냐”며 “그동안 당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유명인사, 사회적인 책임 있는 분들이 개고기를 먹어도 먹는다고 말을 못했다. 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도 반려동물로서의 지위가 옮겨졌다”고 했다.
조 대표는 “반려동물은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살기 각박한 세상에서 위로가 되는 존재다. 이런 존재들이 공장식 사육 시스템에 의해 사육되고 잔혹하게 도살되고 식탁에 오르고, 이게 정서충돌이다. 인간들이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이어 “인간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이 연간 20억 마리다. 이미 과영양 시대인데 반려동물인 개마저 먹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먹을 사람의 권리도 인정하라’는 청취자 의견엔 “이게 과연 정말 개인의 취향으로 갈 것인가. 우리 사회가 이미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저희가 한국갤럽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왔는데 2018년 향후 (개고기) 섭취 의향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70.2%였다. 2019년엔 71.9%고. 작년 HSI가 조사한 거로는 83.8%에 이른다. 저는 국민의 인식이 합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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