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금통위원 "8월 금리인상에도 통화정책 여전히 완화적"

김성은 기자 2021. 9. 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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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9일 "8월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통화정책 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이는 자금조달금리가 여전히 낮은 데다, 전세 및 주택 공급물량 부족 등에 따른 주택가격상승 기대심리가 가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거시경제와 금융상황을 균형적으로 보아가면서 추가인상의 시점과 속도를 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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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강연
서 위원 "거시경제·금융상황 봐가며 추가인상 시점·속도 정해야"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9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2021.9.29/뉴스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9일 "8월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통화정책 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서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 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 위원이 속한 금융통화위원회는 사상 최저였던 0.50%의 기준금리를 지난 8월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서 위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도출한 실질장기금리(국고채 3년 금리 기준)가 마이너스(-)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에 기반한 실질장기금리도 금년 들어 마이너스(-)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자금조달금리가 여전히 낮은 데다, 전세 및 주택 공급물량 부족 등에 따른 주택가격상승 기대심리가 가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거시경제와 금융상황을 균형적으로 보아가면서 추가인상의 시점과 속도를 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아울러 향후 통화정책 수행시 중점적으로 고려해야할 4가지 사항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첫째 실물경제와 물가상황의 지속적 개선여부를 꼼꼼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경제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서 코로나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수요회복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저성장 기조가 가속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최근의 경기회복이 글로벌 IT호황에 따른 수출과 투자 회복에 힘입은 바 크고, 통화정책의 보다 직접적 대상이라 할 수 있는 민간소비가 아직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밑도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내년에는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서 위원은 "둘째 금융불균형 상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자산가격 상승이 신용팽창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경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를 하회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 통화정책이 소득불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조정하게 되면 경제의 불균등 성장을 시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보다 타겟된 재정정책과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여타 정책을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마지막으로 "넷째 포스트코로나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충격이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 변화 등과 맞물리면서 기존의 경제구조 변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디지털 혁신과 고용구조 변화 등이 소비, 투자, 물가, 자산가격 등 거시·금융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통화정책 수행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고용시장 손실이 잠재성장률의 추가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통화정책의 구조적 완화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므로 규제개혁, 이해갈등조정 등을 통해 신산업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 온라인거래 확대 등을 바탕으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추진이 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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