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 않아-슬산촌' 정든 드라마 보내는 슬기로운 방법 [TV와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최근 종영한 두 시즌제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역들이 이번엔 tvN 두 예능 '해치지 않아'와 '슬기로운 산촌생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배우들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정든 시즌제 드라마를 보내는 슬기롭고 유쾌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tvN 예능 '해치지 않아'가 9월 28일 첫선을 보였다. 이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세 시즌을 거치며 국가대표 빌런이 된 지 어언 1년째인 배우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 뭉친 본캐 찾기 프로젝트이자 힐링 시골살이.

첫 방송부터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한 건 폐가 아지트를 살 만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노동과 곡소리밖에 없는데, 시청자들에겐 이들의 허당미와 의외의 살림꾼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유쾌한 반전의 시간이 됐다.

이에 '해치지 않아'는 1회 시청률 3.5%를 안정적이게 기록, 최고 시청률 29.2%를 달성한 드라마의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여기에 다음 주 드라마의 또 다른 주역 이지아와 사랑스러운 주둥이들 김영대, 한지현의 방문도 예고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두 시즌을 끝으로 지난 9월 1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 역시 오는 10월 8일 새로 시작하는 tvN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로 시청자를 다시 찾는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슬기로운 캠핑생활'을 통해 한차례 합을 맞춰본 나영석 PD와 99즈의 재회, 그리고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관록의 배우 김해숙의 출연 예고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단연 집중됐다.

물론 두 예능의 포맷은 과거의 '삼시세끼', 최근의 '빌려드립니다 바퀴 달린 집'과 굉장히 흡사해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혹자는 그저 드라마의 뒤풀이일 뿐이지 않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두 자릿수 시청률 만큼이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두 드라마의 팬 서비스 차원에서 그 어느 예능보다 특별하다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1년이 넘는 시간을 각 캐릭터로서 사랑받은 배우들의 본캐, 즉 날 것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주어진 번외의 시간은 드라마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무척이나 값지다.

엄기준은 '해치지 않아'의 녹화를 앞두고 1년여간 함께한 배우들과의 이별에 대해 "너무 아쉽다. (종영) 이후로 만날 수가 없잖나. 메시지로 인사하는 게 전부. 다 같이 모여 축하해 주는 자리가 없는 게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이는 드라마 촬영뿐 아니라 미도와 파라솔 밴드로 내내 함께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99즈도 마찬가지일 터. 예능을 통해 주어진 배우들의 아주 특별한 뒤풀이에 시청자들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예능 모두 뜻깊은 시간이 될 예정이다. (사진=tvN '해치지 않아', '슬기로운 산촌생활')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