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출격 '아이언맨' 윤성빈 "부딪쳐 보겠다"

최동순 2021. 9. 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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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최대한 후회 없도록 즐기고 오는 게 이번 올림픽의 목표입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의 질주가 시작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은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트랙 테스트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윤성빈 등 대표팀은 옌칭 트랙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막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준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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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뒤늦은 올림픽 트랙 공개
더운 날씨로 국내 훈련 제대로 못해 
"모두 같은 조건, 할 일 하겠다" 자신감
10월 베이징 훈련 후 IBSF 월드컵 참가
윤성빈이 2019년 3월 8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휘슬러에서 열린 2018~2019 IBSF 세계선수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당연히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최대한 후회 없도록 즐기고 오는 게 이번 올림픽의 목표입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의 질주가 시작됐다. 윤성빈은 10월 중국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주최 현지 훈련에 참가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트랙에서 열리는 첫 훈련이다. 출국을 앞두고 진행된 한국 썰매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윤성빈은 덤덤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각오를 밝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은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리는 윤성빈이지만 상황은 많이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트랙 테스트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윤성빈 등 대표팀은 옌칭 트랙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막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준비해야 했다. IBSF가 트랙 영상을 배포하긴 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윤성빈은 "영상으로 100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타는 게 효율적이다. 영상을 아무리 본들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했다.

국내 트랙 훈련도 제대로 진행되진 못했다. 애써 얼음을 만들어도 더운 날씨 탓에 금방 녹아버렸다. 주행 기록이 기존 기록과 4~5초 이상 차이가 날 정도여서 실전 감각을 익히기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국내 훈련은 스타트나 체력 훈련에 집중됐다. 윤성빈은 "상체운동을 같이하면서 상·하체 밸런스를 맞췄다. 과거 하체에 80의 비중을 뒀다면 지금은 60 대 40 정도로 상·하체 비율을 맞췄다. 오전과 오후 2시간씩 육상과 웨이트 훈련에 힘을 쏟았다"고 했다.

스켈레톤 윤성빈이 29일 비대면으로 열린 썰매대표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지 훈련 출국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진짜 올림픽 준비는 지금부터다. IBSF 국제훈련주간은 올림픽 트랙이 있는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내달 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다. 올림픽 트랙을 처음 경험하고 익히는 자리다. 마지막 이틀간은 소규모 실전 대회도 열린다. 윤성빈은 "일단 평창 트랙에 적응하고 이를 토대로 베이징 트랙에 맞게 썰매를 세팅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 베이징 트랙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올림픽에는 러시아, 독일 등 기존 강자들에 더해 홈 이점을 안은 중국도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시즌 국제대회를 모두 쉬면서 현지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300번 이상 트랙을 탔다는 소문도 돈다. 하지만 윤성빈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고 같은 조건이다. 극복해야 한다.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중국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유럽으로 건너가 3개월간 IBSF 월드컵을 8차 대회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다. 베이징에서도 평창 때와 같은 '아이언맨' 헬멧을 착용할 계획이다. 윤성빈은 "결국 부딪쳐 봐야 아는 것"이라며 "제가 할 것만 잘하면 그에 맞는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인호 대표팀 총감독은 "썰매 종목에서 2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모노봅 등에서 깜짝 메달을 기대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스켈레톤 윤성빈(왼쪽)과 김지수가 28일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의 스타트하우스에서 육상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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