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그 할아버지 오일남, 천진난만한 공포란 [TV와치]

김노을 2021. 9. 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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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억 살인 서바이벌에서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 바로 그 할아버지 오일남이 주는 공포가 '오징어 게임'을 집어삼켰다.

9월 17일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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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456억 살인 서바이벌에서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 바로 그 할아버지 오일남이 주는 공포가 '오징어 게임'을 집어삼켰다.

9월 17일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게임에 참가한 이들은 대부분 엄청난 빚을 졌거나 현 상황에서 엄청난 돈이 필요해 자진해서 이 살인 서바이벌에 참가했다. 첫 번째 게임 종목이자 1회 제목이기도 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말 그대로 살육 현장을 보여준다. 어릴 때 하던 이 놀이에서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술래의 새끼 손가락을 잡고 다른 친구가 구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벌칙이었다면 '오징어 게임'에서는 움직이는 순간 아웃, 즉 죽음뿐이다.

알록달록 칠해둔 게임장 벽에서 숨어 있던 총구가 나와 사람들을 난사할 때 비로소 이 서바이벌이 얼마나 잔혹한지, 또 이 공간은 얼마나 기이한지 알 수 있다. 피묻은 얼굴로 비명을 지르고 죽어가는 사람들 틈에서도 웃음은 피어났다.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있는 인물, 바로 최연장자 일남(오영수 분)이다. 일남은 마치 어릴 적이라도 생각나는 듯 어떤 참가자보다 즐겁게 놀이에 임한다. '줄다리기' 편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을 이뤄 줄다리기를 하고 지는 쪽이 수미터 아래로 떨어져 죽는데도 입이 찢어질 만큼 웃으며 즐긴다.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죽어도 여한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일남을 연기한 오영수는 1944년생으로,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연극 생활을 시작한 원로 배우다. 수십여 년에 걸친 연기로 197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4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매체 연기로는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으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드라마 '무신', '선덕여왕', '돌아온 일지매'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다.

연기 내공이 쌓일 대로 쌓인 원로 배우의 천진난만한 미소는 '오징어 게임'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오일남의 참가번호에 숨은 의미, 게임마다 보여준 기이한 행동은 드라마를 다 본 후에야 비로소 의미를 파악하게 되지만, 적어도 그가 예사 캐릭터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눈치챌 수 있다. 다들 피 튀기고 싸우고 죽어갈 때 비명과 이명을 헤집고 나오는 해맑은 미소는 '오징어 게임'이 지닌 상징 중 하나이자 드라마에 전체적인 공포감, 긴장감을 조성한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일남에 대해 "한 일(一), 사내 남(男)을 쓰던 어릴 적 친구의 이름"이라고 밝혔다. 간결하다 못해 어떤 면에선 단순하게까지 느껴지는 일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할아버지. 인간 본성이 들끓는 전쟁터를 뒤덮은 섬뜩한 미소의 잔상은 형언하기 어려운 잔상을 남겼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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