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제작인력 빨아들이는 넷플릭스..국내 OTT '대작공백'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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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억원.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 시청자들이 해외 콘텐츠보다 국내 콘텐츠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해 국내 OTT에 강점이 있었다면, 지금은 넷플릭스나 디즈니+도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작하고 있어 국내 OTT만의 차별점이 많이 희석된 상태"라며 "국내 OTT가 자금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무조건 제작비를 통크게 투입하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웹툰이나 소설 원작의 지식재산권(IP)을 적극 발굴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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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억원. 넷플릭스가 올해 초 국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금액이다. 올해를 석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넷플릭스의 통 큰 투자의 결과가 국내 콘텐츠 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D.P', '오징어게임' 등 연이은 히트작을 쏟아내고 있는 넷플릭스가 자금이나 창작의 자유 측면에서 콘텐츠 제작기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가운데, 후발주자 격인 웨이브나 티빙, 왓챠 등 국내 OTT들이 과연 이 정도 환경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콘텐츠 인기도를 측정하는 척도인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역시 넷플릭스가 다른 국내 OTT를 압도한다.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 월간 MAU는 830만명으로, 웨이브(313만), 티빙(264만), 왓챠(138만)을 합친 것보다 많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전과 투입가능한 제작비 규모에서 넷플릭스에 절대적으로 밀리는 국내 OTT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최근 연달아 방영된 'D.P.'와 '오징어게임'은 각각 200억원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9부작인 오징어게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부당 약 22억원의 자금을 책정한 셈이다. 6부작인 D.P.로 환산하면 에피소드당 평균 제작비는 더 올라간다.
국내 우수 제작 인력을 넷플릭스가 독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넷플릭스와 2년간 장기 계약을 체결한 덱스터스튜디오는 이미 넷플릭스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어 협력 체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후 덱스터 스튜디오는 한국 콘텐츠뿐 아니라 넷플릭스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의 후반 작업 역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12일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하는 디즈니 역시 자금 면에서는 밀릴 게 없다. 디즈니마저 한국 제작사들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독점 콘텐츠에 투자하며 넷플릭스와의 정면 대결에 나선다면 국내 OTT들은 더욱 설 자리가 좁아질 전망이다.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OTT 웨이브는 지난 상반기 오리지널 드라마 '경찰수업', '모범택시' 등을 독점 공개했다. 웨이브 내부적으로는 인기를 끌었지만 대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CJ ENM의 OTT '티빙 역시 마찬가지다. 2025년까지 연평균 1조원을 콘텐츠에 투자, 총 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2022년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티빙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같은 날인 지난 17일 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공개했지만 티빙 사용시간 확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미의 세포들'은 하반기 티빙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으나 시청률은 1회 2.1%, 2회 2.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똑같이 붙어선 승산이 없는 국내 OTT들로서는 자금 측면 외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 시청자들이 해외 콘텐츠보다 국내 콘텐츠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해 국내 OTT에 강점이 있었다면, 지금은 넷플릭스나 디즈니+도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작하고 있어 국내 OTT만의 차별점이 많이 희석된 상태"라며 "국내 OTT가 자금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무조건 제작비를 통크게 투입하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웹툰이나 소설 원작의 지식재산권(IP)을 적극 발굴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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