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상승에 나스닥 2.83%↓..6개월 만에 최대 낙폭

뉴욕=유재동 특파원 2021. 9. 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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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시장 금리 상승세의 충격을 못 이겨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가 향후 금리 정상화를 견뎌낼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당분간 뉴욕 증시는 높아진 시장 금리에 대한 적응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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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밖에 성조기가 걸린 모습. 2021.03.15. AP/뉴시스
미국 증시가 시장 금리 상승세의 충격을 못 이겨 크게 하락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3% 급락한 14,546.68에 마감됐다. 이는 올해 3월 18일 이후 6개월 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3% 하락해 34,299.9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4% 급락해 4,352.6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1.567%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만 해도 1.1%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빠르게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올 연말부터 매월 12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테이퍼링)할 게 확실시되고 이르면 내년부터 현재 제로 수준(0.00~0.25%)인 정책금리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시중에 풀려있던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기업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 경제가 향후 금리 정상화를 견뎌낼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할 경우 시장이 이를 스스로 감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중에도 증시가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당국의 엄청난 통화·재정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는 팬데믹을 거치며 주가 폭등을 거듭해 온 테크기업일수록 주가 하락폭이 더 컸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72%), 페이스북(―3.66%), 마이크로소프트(―3.62%)를 비롯해 아마존(―2.64%), 반도체회사 엔비디아(―4.44%) 등의 주가가 이날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도 델타 변이의 확산, 높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불안 요인이 여전히 많은 데다 최근 미 의회에서의 정치적 갈등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생긴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뉴욕 증시는 높아진 시장 금리에 대한 적응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채권투자전략 책임자인 캐시 존스는 CNBC방송에서 “시장은 지금까지 국채 금리가 경제 펀더멘탈에 비해 너무 낮았다는 현실을 점점 깨닫고 있다”며 “이제 연준이 태도를 바꿨으니 모두가 (투자)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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