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난에 꼬이는 美 금리..스태그플레이션 압박↑

신기림 기자 2021. 9. 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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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불안하다.

28일(현지시간) 세계금융의 중심 미국의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자국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국가부도)우려에 급락했다.

미국에 이은 2대 경제국 중국은 부동산 불안에 이어 전력난까지 덥쳐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중국의 사재기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을 야기하며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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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주식중개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경제가 불안하다. 28일(현지시간) 세계금융의 중심 미국의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자국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국가부도)우려에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연말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미국에 이은 2대 경제국 중국은 부동산 불안에 이어 전력난까지 덥쳐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전력난에 휩싸인 중국에서 공장생산이 줄면 가뜩이나 팬데믹 압박을 받는 공급망이 더욱 흔들린다. 그러면 인플레이션 압박에 연준의 긴축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 동시에 중국 성장 둔화로 미국의 회복도 지체되며 완화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수도 있다. 긴축과 완화의 압박이 동시다발적으로 커지며 침체와 물가폭등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생기는 것이다.

◇씨티그룹 "올겨울 천연가스 가격 4배"

현재 중국 대륙 절반에 가까운 20개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일종의 배급제처럼 이뤄지는 중이다. 본격적 추위가 시작되는 겨울이 오면 전력난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씨티그룹은 겨울철 아시아와 유럽 일대의 천연가스 가격이 현재의 4배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경제 사령탑격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9일 더 매서운 추위가 닥치기 전에 석탄을 최대한 확보할 것을 지방정부에 명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러한 중국의 사재기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을 야기하며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심지어 식품가격까지 끌어 올리며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침체+물가폭등…연준 정책 실수 위험

미국 소비자들은 가전부터 의류까지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여러 대륙에 걸친 복잡한 공급망을 통해 쓸어 담고 있다. 그런데 주요 생산지역인 아시아는 낮은 백신접종률에 감염위험이 여전해 공급물량이 미국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중고차 가격은 45% 폭등했다.

또, 인플레이션 심리가 촉발되면 상황은 악화할 수 있다. 기업들이 비용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노동자들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임금인상을 요구하면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그러면 결국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거의 연달아 혹은 동시에 금리를 올리는 공격적 매파(긴축)의 발톱을 드러낼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완화와 긴축 압박이 동시다발적으로 커질 경우다. 침체와 물가폭등이 합쳐진 '스태그플레이션'(stagnation+inflation)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다시 풀면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지피는 꼴이 된다. 그렇다고 급등하는 물가를 잡으려고 통화정책의 고삐를 조이면 회복 둔화세가 심화하며 더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게 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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