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0번째 총리' 기시다..결선서 고노 누르고 당선

김소연 2021. 9. 29. 15: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실상 일본 100번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64) 전 당 정무조사회장이 승리했다.

노다 다케시 자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오후 진행된 총재 선거 결선투표 결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전체 428표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257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256표, 고노 담당상 255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188표,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이 34표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벌 강력한 국회의원 표가 승패 갈라
아베가 지원한 다카이치 표, 기시다쪽으로 흡수
기시다 역사문제 강경해 한-일 관계 개선 쉽지 않을 듯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이 29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을 누르고 승리했다. 기시다 신임 자민당 총재는 10월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취임한다. 누리집 갈무리

사실상 일본 100번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64) 전 당 정무조사회장이 승리했다.

노다 다케시 자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오후 진행된 총재 선거 결선투표 결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전체 428표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257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170표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256표, 고노 담당상 255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188표,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이 34표를 기록했다. 과반(382표)을 넘는 후보자가 없어 1·2위인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고노 담당상을 상대로 결선 투표에 나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승리했다.

결선 투표에선 예상대로 국회의원 표가 승패를 갈랐다.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을 지지했던 호소다파 등 자민당 보수 주류 의원들의 표가 기시다 전 정조회장 쪽으로 몰리며 승부가 갈렸다. 일반 여론보다 당내 파벌 간 역학관계와 아베 전 총리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고노 담당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 지지를 받는 등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당심’이 선택한 것은 ‘개혁’을 내세운 고노 담당상이 아닌 ‘아베 노선’을 사실상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었다.

그에 따라 꽉 막혀 있는 한-일 관계는 당분간 회복의 계기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2차 아베 정권인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4년7개월 동안 외무상을 지내며 2015년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한 바 있다. 기시다 총재는 지난 선거 기간 동안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선 한국이 일본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은 한국 쪽에 있다”고 말해왔다.

기시다 총재는 앞으로 ‘아베 노선’을 큰 틀에서 계승하며 부분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아베 전 총리가 적극 추진했던 헌법 개정에 대해 기시다 총재는 “임기 중에 목표는 세우고 싶다”면서도 “국회에서 논의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기상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도 “분배도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재는 내각을 구성한 뒤 바로 중의원 총선거를 책임져야 한다. 중의원은 다음달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11월 중으로 치러진다. 이 선거에서 얼마나 의석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의원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이 현재 275석(5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 되는 126명(46%)이 3선 이하다. 젊은 의원들은 지역 기반이 취약해 ‘선거의 얼굴’인 당 총재에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고노 담당상이 아닌 기시다 총재의 당선이 자민당 의석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시다 총재는 내달 4일 임시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뒤를 이어 100번째 총리로 선출된다. 11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과반은 유지할 것이 확실해 큰 정치적 격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24년 9월까지 총리직을 맡게 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