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삼겹살 거리 활성화 사업 추진 [청주시]
[경향신문]
충북 청주시가 삼겹살을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29일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삼겹살 거리 활성화와 삼겹살을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는 2012년 상당구 서문동 서문시장에 길이 340m 규모의 ‘청주 삼겹살 거리’를 조성했다.
쇠락한 전통시장을 살리고 삼겹살을 청주 대표 음식으로 특화해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서다.
2014년에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현직시절 다녀가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삼겹살 거리는 침체된 상태다. 최대 17곳이었던 삼겹살 식당도 13곳으로 줄었다.
청주시는 이 거리와 삼겹살을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사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서 18세기 청주에서 매년 돼지 1마리를 진상했고, 이 고기는 조정이 주관하는 춘추제례에 제수용으로 배정됐다는 기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금구이를 뜻하는 시오야끼(しおやき)는 청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졌다.
‘고기에 간을 해 먹는다’는 뜻인데 1960년대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 고기에 소금간을 쳐 구워먹다가 1970년대 초 소금이 간장소스로 바뀌고 불판도 무쇠불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간장, 초고추장, 고춧가루 등으로 버무린 파절이도 만들어졌다.
청주시는 청주대 산학협력단 제안을 토대로 삼겹살 거리에 있는 빈 점포를 청주삼겹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1960~1979년대 추억여행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청주 삼겹살 홍보도 진행한다.
청주대 산학협력단은 MZ세대(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를 겨냥한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영상을 제작하자고 제안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영상으로 청주 삼겹살을 전세계에 알리자는 것이다.
또 위치기반서비스와 증강현실을 접목해 즐겁게 삼겹살 식당을 찾을수 있는 앱 개발도 제시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토대로 추진 가능한 사업을 정해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삼겹살 거리와 삼겹살을 청주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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