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졸업생 결시율 30% 급증..백신 노린 가짜 지원?

권형진 기자 2021. 9.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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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결시율이 전년도의 2배인 30%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졸업생 결시율이 지난해보다 14.8%p 증가했다"며 "9월 모의평가 졸업생 접수자 10만9615명의 14.8%에 해당하는 1만6206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허수 지원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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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시율 작년의 2배..1만6천명 '백신 허수' 추정도
교육부 "수능 응시생, 미리 접종 가능성도 있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지난 1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결시율이 전년도의 2배인 30%를 기록했다. 졸업생 접수자의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9일 공개한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이번 모평에는 총 40만1705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2만4738명, 졸업생은 7만6967명이다. 응시원서를 제출했던 51만8677명 중 77.4%만 실제 9월 모의평가에 응시했다. 결시율이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20.5%에서 올해 22.6%로 2.1%p 증가했다.

특히 졸업생은 응시원서를 제출한 10만9615명 중 3만2648명이 시험을 보지 않아 결시율이 29.8%에 달했다. 3명 중 1명은 원서만 내고 시험은 보지 않았다. 졸업생 결시율이 지난해 15.0%에서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 재학생은 응시원서를 제출한 40만9062명 중 8만4324명이 시험을 보지 않아 결시율이 20.6%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의 21.0%보다 결시율이 줄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결시율이 급증한 배경을 놓고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노린 '가짜 수험생' 영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안정적 대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9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연령별 백신 접종에 앞서 지난 8월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게 했다.

그러자 응시원서를 제출한 졸업생이 전년보다 3만1555명 늘면서 '허수 지원' 논란이 일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증가한 졸업생 지원자의 약 51%인 1만6200여명을 화이자 백신 우선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자'로 추정하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졸업생 결시율이 지난해보다 14.8%p 증가했다"며 "9월 모의평가 졸업생 접수자 10만9615명의 14.8%에 해당하는 1만6206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허수 지원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당국은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늘고 결시율도 증가했다고 해서 모두 백신 우선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자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도 1만여명 늘었기 때문이다.

또 응시원서 접수자 가운데 백신 접종을 신청하지 않은 졸업생도 1만명이 넘는다.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졸업생 중 백신 접종을 신청한 수험생은 10만9000여명 중 89.5%인 9만8000여명이다. 9월 모의평가에는 응시하지 않고 바로 수능에 응시하는 '반수생'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 접수자 중 '허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그게 모두 '허수'라고 단순 추정할 수는 없다"며 "정시 확대, 약대 학부 선발 전환 등 대입 환경 변화도 있고 수능에 응시할 '반수생'이 안전하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백신을 접종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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