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안방서 대마 재배한 30대 외국인

해외서 대마 씨·장비 직구해 집에서 직접 키워
투약여부 검사선 '음성'..유통 목적 재배 의심

자신의 집 안방에서 대마초를 기른 30대 외국인이 세관당국에 붙잡혔다. 사진은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재배한 대마초./인천세관 제공

자신의 집 안방에서 대마초를 기른 30대 외국인이 세관당국에 붙잡혔다. 사진은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재배한 대마초./인천세관 제공

[서울경제]

자신의 집 안방에서 대마초를 기른 30대 외국인이 세관당국에 붙잡혔다. 29일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우주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해외에서 밀수한 대마 씨 15개를 이용해 아파트 안방에 재배실 2개를 설치하고 성숙한 대마 5주와 새싹 5주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해외 직접구입(직구) 사이트를 통해 속성 대마 재배용 텐트와 LED, 온도조절기, 환풍기 등의 장비를 국내로 들여와 재배실 2개 동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마 재배 방법은 텔레그램과 인터넷을 통해 연구했다.

앞서 이달 초 인천세관은 A씨를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밀수입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의 집 안방에 대마 재배시설을 갖춘 것을 발견했다. 세관 관계자는 “보통 혼자 은밀하게 재배하는 다른 마약사범들과 달리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가정집에서 버젓이 대마를 키운 대담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이 투약하기 위해 대마를 직접 재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투약여부 검사에서 A씨는 음정 판정을 받았다. 이에 세관은 A씨가 국내에 유통시키려고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A씨가 대마를 흡입하기 위한 것인지, 판매할 목적으로 재배했는지 여부는 검찰이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유하 인턴기자 you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