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기현, 남극 유배 보내 위리안치"..金 "인성부터 챙겨야"

김기현 "형수 욕설에 이어 평소 언행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1.9.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을 남극에 '위리안치'(중죄인을 유배지에 보낸 뒤 집 주변에 가시 울타리 등을 설치해 가두는 조선 시대 형벌) 시키겠다고 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를 향해 "폭군이 되겠다고 선전포고하는 느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막말 대잔치에 섬뜩함을 느낀다"며 "그러지 않아도 형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어 국민 걱정을 사고 있는데 평상시의 언행이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위리안치 갔다가 제가 빠삐용처럼 탈출하겠다"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지도자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평범한 사람도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먼저 인성과 개념부터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국회를 운영하는 행태를 보면 국회가 아니라 이재명 호위처라는 생각이 들만큼 매우 정파적이고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 아니라 자신의 대선 후보를 옹위하기 위한 호위처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벗어나도록 민주당이 각성하기를 촉구한다"며 "남의 당에 훈수 두기 전에 자당 대선 후보를 단속해서 경거망동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개발이익 환수제도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 토론회'에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며 "김기현 원내대표는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에 있는 섬으로 위리안치 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이번 막말은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며 "이미 형수에 대한 이 지사의 막말에 온 국민이 혀를 내두른 바가 있다. 반성하고 후회한다더니, 막말 본능을 도저히 억누르지 못하겠는가"라고 규탄했다.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비리 의혹의 중심에 계신 주인공이 우리 당 지도부를 억까(억지로 까다) 할 때냐"고 비판했다.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