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으면 회사 떠나라"..美유나이티드, 미접종자 해고 준비

방성훈 2021. 9. 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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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을 해고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회사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따르지 않은 593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8월 미국 내 6만 7000명에게 전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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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美전직원 백신 접종 의무화..27일 마감
"시한 지키지 않은 직원 593명 해고 계획"
종교·건강상 면제 승인 받은 2000여명은 무급 휴직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을 해고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회사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따르지 않은 593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8월 미국 내 6만 7000명에게 전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마감 시한은 전날인 9월 27일까지였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은 잠재적 해고 대상자가 됐다. 종교 또는 건강상 이유로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2000여명에 대해선 당초 10월 2일부터 무급 휴직 처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종교·건강상 이유로 회사로부터 백신 접종을 면제 받은 직원들 중 6명이 지난 21일 “적절한 숙소가 전혀 제공되지 않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것이 회사가 직원을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로 작용하면 안 된다”며 유나이티드항공을 상대로 텍사스 연방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휴직 처분 계획은 같은달 15일로 미뤄진 상태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안전이 우선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다음 심리는 10월 8일로 정해졌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는 그(백신 접종) 결정을 마지못해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미래에 혹시라도 있었을지 모르는 입원 또는 사망 가능성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항공사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 또는 압박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에겐 매달 건강보혐료 200달러를 추가 청구하기로 했다. 이후 직원들의 백신 접종률은 7월 72%에서 현재 82%로 높아졌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직원들의 자발적 선택에 맡기는 대신 정기적인 진단테스트를 요구했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9일 연방 공무원, 100인 이상인 민간기업 근로자, 의료 종사자의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면서, 회사 방침도 뒤바뀔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로 영향을 받는 미 국민은 최대 1억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의무화 조치 이후 미 전역에선 ‘전염병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란 찬성 의견과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결정’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줄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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