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감독의 여성혐오 논란 해명이 아쉬운 까닭 [TV공감]

최하나 기자 2021. 9. 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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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캐릭터와 서사 전개를 위한 장치였을 뿐 비하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 황 감독의 해명이다.

위에서 예를 든 것들이 여성 혐오 논란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황동혁 감독이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황감독은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비하 의도는 없었으며 캐릭터를 설명하고 서사를 전개시키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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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캐릭터와 서사 전개를 위한 장치였을 뿐 비하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 황 감독의 해명이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 건 왜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오징어 게임'은 지난 17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글로벌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긍정적인 관심과 더불어 부정적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작품 속 여성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과 대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한미녀(김주령)가 생존을 위해 자신의 몸을 성적인 도구로 사용하거나, 덕수(허성태)의 유관순 열사 대사, VIP 대기실에 보디페인팅을 한 여자를 가구로 배치한 설정 등이 그 예다.

위에서 예를 든 것들이 여성 혐오 논란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황동혁 감독이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먼저 가장 문제가 된 덕수의 유관순 열사 대사에 대해서는 "덕수라는 캐릭터가 무슨 이야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에 있는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쓰인 것이지 (유관순 열사를) 비하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제가 감히 어떻게 그랬겠나. 그 정도로 밑바닥 인간이라는 뜻에서 쓴 장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한미녀 캐릭터에 대해서는 "인간이 생존의 막바지로 몰렸을 때 나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쓴 것이지 특정 성에 대한 비하로 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디페인팅 관련해서는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 전부 여자가 아니라 VIP 한 명당 남성 1명, 여성 1명을 배치했다. 권력을 가진 인물들이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를 묘사하기 위해 쓴 장치이지, 특정 성별을 비하하기 위해서 쓴 장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감독은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비하 의도는 없었으며 캐릭터를 설명하고 서사를 전개시키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감독의 말이 여성 혐오 논란을 불식시키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캐릭터와 서사를 위해 여성에 대한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대사와 서사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여성 혐오라는 것을 간과한 까닭이다. 특히 한미녀가 자신의 몸을 생존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 장면을 인간의 본성과 결부시킨 것은 다분히 위험하다. 작품 속 세계는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반영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즉 한미녀가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창작자가 설계한 세계가 반영된 결과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결국 여성이 생존의 위협을 받을 때 자신의 몸을 성적인 도구로 사용할 거라는 생각은 현실이 아니라 황 감독의 상상일 뿐이다. 황 감독의 해명은 한미 녀의 행동이 인간의 본성일 거라고 일반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다. 여성에 대한 비하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도가 없었다고는 하나 결과가 사람들의 비판을 받는 것에 창작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황 감독의 해명이 아쉬운 까닭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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