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공모주 과열 확대..공모가 초과도 잇따라

신항섭 2021. 9. 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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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부진이 나타나자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한층 더 가열됐다.

반면 공모주는 따상을 기록하는 등의 단기적인 오버슈팅으로 높은 수익률이 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3개월간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2.62%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은 6.31%로 다른 테마형 펀드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들의 공모주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졌다"며 "시장 과열 현상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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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청약 증거금, 사흘간 24조 넘게 유입
"기관 경쟁도 치열, 과도한 수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크래프톤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8.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최근 주식시장의 부진이 나타나자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한층 더 가열됐다. 따상 등의 순조로운 증시 입성이 이어지면서 단기간 높은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모가도 당초 제시했던 상단을 초과하는 현상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공모주 청약에는 약 24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원준이 이틀간 진행한 청약은 경쟁률 1623.28대 1을 기록했고, 이에 따른 증거금은 13조252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청약을 진행한 아스폴로의 경쟁률 2818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6조393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날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씨유테크는 첫날 경쟁률 131대 1을 기록하며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청약 경쟁률은 1026.95대 1, 증거금은 4조436억원을 기록 중이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같은 시기에 진행될 경우, 한쪽에 자금이 쏠리는 성향이 강하다. 지난 2017년 넷마블과 ING생명 공모주 청약 당시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며 공모주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8월에도 쏠림 현상이 있었다. 지난달 크래프톤도 같은날 원티드랩과 청약이 겹치면서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을 겹치지 않도록 눈치 싸움을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청약이 진행됐음에도 과열현상이 나온 이유는 최근 증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초 3300을 달성했던 코스피는 지속적인 하락세로 현재 3040선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7% 수준이다.

반면 공모주는 따상을 기록하는 등의 단기적인 오버슈팅으로 높은 수익률이 나고 있다. 지난달 일진하이솔루스, 원티드랩, 플래티어, 브레인즈컴퍼니 등이 따상에 성공했고 또 다른 종목들 대부분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3개월간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2.62%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은 6.31%로 다른 테마형 펀드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수익률 시현을 위해 기관들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다. 원준은 기관 경쟁률 1464.1대 1을 기록했고, 아스플로도 214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집계됐다. 씨유테크도 1565대 1의 경쟁률로 나타났다. 3사는 높은 경쟁률을 기반으로 모두 공모가를 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들의 공모주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졌다"며 "시장 과열 현상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얼마전까지 상장 후 과열을 보였던 스팩은 최근 상장한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과열 현상이 사라졌다. 전날 청약을 마감한 하나19호스팩은 증거금 2647억원 유입에 그쳤다. 이달초 청약을 진행했던 유진스팩7호의 증거금 9조원과는 큰 차이다. 이달 상장한 스팩들이 모두 공모가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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