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대출 조이기' 본격화

이정필 2021. 9.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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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전방위적 가계대출 축소 움직임에 증권사들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개인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자체 한도가 찬 곳들이 잇달아 담보대출을 중단하는 중이다.

증권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담보대출까지 중단한 경우 신용공여가 자체 한도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대출 문을 잇달아 걸어 잠그는 것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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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개미들 '빚투' 급증에 신용공여 자체한도 소진 임박
금융당국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주문하며 압박
담보대출 중단하고 자체한도 동결·축소 움직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지점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날부터 KB국민은행은 한시적으로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한도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까지 5대 시중은행 중 3곳이 이른바 '대출 죄기'를 시작했다. 2021.09.2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전방위적 가계대출 축소 움직임에 증권사들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개인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자체 한도가 찬 곳들이 잇달아 담보대출을 중단하는 중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면서 신용융자 한도를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증권사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예탁증권담보대출과 신용담보대출을 중단하는 곳이 증가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용거래융자를 15일부터 중단했다. 증권담보대출은 지난달 12일부터 중단 중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신용공여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종투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의 60∼80% 정도를 개인 신용공여에 할당하고, 한도가 임박하면 증권담보대출과 신용담보대출 순으로 신규 대출을 막는다. 증권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담보대출까지 중단한 경우 신용공여가 자체 한도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도 증권담보대출과 신용담보대출을 중단 중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9조원대로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신용공여 한도가 여유 있지 않은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적으로 한도를 관리하면서 위험 수위까지 다다르면 언제든지 신규 대출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현재는 예탁증권담보대출과 신용담보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향후 신용공여 동결이나 한도 축소 등의 여러 가지 선제적 관리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대출 문을 잇달아 걸어 잠그는 것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27일 증권사 13곳을 긴급소집해 화상회의를 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증권사 13곳 중 10곳이 자체 한도의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자체 한도를 모두 소진했고, KB증권과 삼성증권 등도 남은 액수가 500억원 이하로 임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대출 한도를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증권사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한도를 어느 정도까지 낮추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는 가능한 선에서 알아서 줄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사마다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설정한 자체 한도를 동결하거나 축소하면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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