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 헝다, 이자 또 못내나.."中 정부, 뒤에서 개입하는 듯"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9.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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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29일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 원)를 갚을 수 있을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헝다는 23일까지 해외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했던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1억 원)를 제때 내지 못했다.

헝다는 29일 2024년 3월 만기인 9억5100만 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금리 9.5%)에 대한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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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 내야
"中 정부, 국유 기업에 헝다 자산 매입 지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29일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 원)를 갚을 수 있을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헝다는 23일까지 해외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했던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1억 원)를 제때 내지 못했다.

헝다는 총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다. 헝다가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채 폭탄이 터질 경우 중국 금융 시스템 전체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연결 고리가 작다고 해도, 헝다 붕괴가 세계 금융시장에 연쇄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도 크다. 중국 정부는 헝다 처리 방향에 대해 공식적으론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에 나서진 않고 국유 기업 등을 내세워 헝다 자산을 사들이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란 관측이 나온다.

헝다는 29일 2024년 3월 만기인 9억5100만 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금리 9.5%)에 대한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 금융시장에선 헝다가 앞서 23일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를 갚지 못한 만큼, 이번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헝다는 계약상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지급을 30일간 유예할 수 있다. 헝다는 23일 지급해야 했던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2억 원)에 대해서는 중국 내 채권자들과 협상으로 해결했다고 밝혔으나, 헝다가 말한 ‘해결’이 이자를 냈다는 것인지, 이자 지급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헝다그룹이 광둥성 광저우시에 건설 중인 '광저우 에버그란데(헝다) 축구 경기장' 공사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헝다는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섰다. 헝다는 2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중국 북동부 성징은행(盛京銀行 Shengjing Bank) 지분 19.93%를 국유 자산관리 회사인 선양성징금융투자그룹(Shenyang Shengjing Finance Investment Group)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99억9000만 위안(약 1조8300억 원) 규모다. 지분 매각 수익은 헝다가 성징은행에 진 부채를 갚는 데 쓰인다. 이번 지분 매각 후 헝다의 성징은행 지분율은 14.6%로 줄어든다. 이 소식에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가(종목 코드 3333)는 10% 이상 상승했다. 이를 두고 헝다가 해외 채권자보다 국내 채권자를 우선시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헝다는 한동안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이다. 29일 지불해야 하는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를 비롯해, 다음 달 30억 달러(약 3조5500억 원) 규모 채권 3건에 대한 이자 지급도 예정됐다. 이후에도 연말까지 이자 상환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에 헝다가 자체적으로 이를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파다하다.

중국 정부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비공식적으로 헝다 사태를 관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까지 중국 정부기관이 직접 헝다 구제금융이나 파산할 경우 처리 방침 등을 언급한 적은 없다. 27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택 시장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 시스템에 자금을 더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정도다.

로이터는 29일 중국 정부가 국유 기업과 정부 자금이 들어간 부동산 개발업체에 헝다 자산 일부를 매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헝다 위기 해결을 위해 구제 금융 형태로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작다”며 “국유 기업을 앞세워 헝다 자산을 사들여 헝다 파산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을 줄이려 한다”고 전했다. 이미 국유 기업 여러 곳이 광둥성 광저우 등에서 헝다 자산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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