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박해수 "줄다리기 장면, 지게차와 진지하게 대결"[EN:인터뷰③]

이민지 2021. 9. 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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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9월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박해수는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은 조상우 역을 맡았다.

그는 타고난 머리로 앞으로 이어질 게임을 예측하며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선악을 넘나드는 조상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오징어 게임'의 몽환적인 세트장도 큰 화제를 모았다. 직접 본 세트장은 어땠나 ▲ 세트장을 화면으로 보셨을텐데 실제로 보면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다. 색감이 실제로 보면 다르다. 홀리게 만드는 게 있는 것 같다. 너무 아름다운 곳에 가면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서로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백의 공간에서는 촬영 때 몇시간 들어가 있으면 꿈꾸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작품과 캐릭터에는 큰 도움이 됐다. 현장 자체가 그 규모였고 몰입하기에 편했다.

- 실제 '오징어게임' 세계관에 들어간다면 가장 자신있는 게임은? ▲ '오징어게임'에 있는 게임들은 체력과 피지컬이 있으면 가능한 게임은 가장 어려운게 구슬치기인 것 같다. 대부분 다 자신 있는데 경우의 게임을 따져 구슬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다른건 자신있다.

- 줄다리기 장면은 어떤 부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나 ▲ 정말 줄다리기를 한거다. 한쪽에 힘을 줘서 평행을 유지하게 어려우니까 반대쪽을 지게차에 묶고 했다.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 지게차와 진지한 줄다리기를 한거다.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다들 땀 범벅이 될 정도였고 상처가 나기도 했다.

- '오징어게임' 속 게임들이 남성 중심의 게임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 그런 논란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게임이 승자를 따지는건데 체력과 피지컬이 포함된 게임이었던 건 맞는 것 같다. 중요한건 작품 속 게임들은 남성, 여성보다 인간들의 선택과 심리, 판단,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 유년 시절 주로 즐겼던 게임은 무엇이었나 ▲ 유년시절에 움직이는 운동을 많이 했다. 농구, 축구, 씨름, 수영 같이 몸을 많이 쓰는 걸 했다. 돈가스나 팡팡이라고 하는 동네마다 이름은 다른데 팡팡, 달고나도 많이 했었다.

- 실제로 456억 원의 상금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지 생각해봤나 ▲ 아이 선물 하나 사주고 가족이 살 집을 하나 마련하고 그 다음 돈들은 내 돈이 아닐 것 같아서 좋은 일에 써보고 싶은 생각이다.

- 극중 조상우가 등장했던 장면 중 가장 좋았던 부분, 다른 캐릭터들의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조상우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준 두 장면이다. 기훈이 형한테 설탕뽑기(달고나)에 대해 '형' 부른 다음에 '아니야'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다. 그때부터 시작해 변화하고 마지막에 성기훈 형에게 쏘아부치며 '네가 산 이유는 나 때문이다. 난 스스로 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말한다. 그런 극과 극을 좋아한다. 그 변화를 위해 달려왔다. 기훈과 오일남 할아버지의 마지막 장면이 뇌리에 확 와닿았다. 12시에 누군가가 오는, 다른 게임을 하는 그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 번호가 218번이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나도 궁금했는데 그냥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번호고 크게 특징을 가지고 잡으신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아무 번호다.

- 스토리상 사망해 시즌2가 만약 제작된다고 하더라도 함께하지 못하게 됐는데 아쉽진 않나 ▲ 아쉽다. 아쉽지만 죽지 않았으면 안되는 인물이다. 바라는건 감독님께서 프리퀄을 생각하실지도 모르고 조상우가 왜 이렇게까지 왔는지도 만드실 수 있고. 그건 내 바람이다. 시즌2가 된다면 기훈의 꿈 속에서 나와야 할까(웃음). 아쉽지만 작품의 의도와 메시지가 있으니 사망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 시즌1을 함께 한 배우로서 시즌2에 어떤 스토리가 펼쳐졌으면 하나 ▲ 가면남들의 세계가 궁금했다. 어떻게 가면남이 되고 어떻게 리더까지 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다른 캐릭터들의 전사도 나오면 좋을 것 같다.

- '오징어게임'을 어떻게 시청했는지, 예상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면? ▲ 1회부터 시작하면 끝까지 안 볼 수 없게 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 내가 나오기도 해서 부끄럽기도 했는데 나도 한번에 다 봤다. 예상보다 더 아름답게 나왔고 예상보다 더 참혹하게 나왔다. 비주얼적으로도 시나리오보다 잘 나온 것 같다. 최고였다.

- 정해인과 친한데 넷플릭스 작품인 'D.P', '오징어 게임' 모두 대박이 났다 ▲ 첫날 'D.P.'를 보고 배우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서 '너무 멋있다. 잘한다' 했다. 해인이도 잘 해냈고 다른 배우들도 너무 잘 해내서 멋있었다. 정해인 배우에게 상기된 마음으로 문자했더니 감사하다며 '오징어게임'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 오징어게임' 나온 날 너무 잘봤다고 난리났다고 연락왔다. 서로 응원해주고 있다.

- 차기작을 소개해달라. 무대 생각은 없는지? ▲ 무대 생각은 언제나 있고 계획하고 있다. 계속 연극무대에 설 거고 무대에서 큰 에너지를 얻는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한국판과 '수리남'을 촬영 중이다. 곧 OC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키마이라'도 보실 수 있다. 설경구 선배님과 촬영한 영화 '야차'도 내년쯤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유령'이라는 영화 촬영도 마친 상태다.

- 연극계 간판스타에서 매체 연기를 하며 최고령 신인상 타이틀도 갖게 됐다. 소처럼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원동력이 무엇인가 ▲ 최고령 신인상 타이틀을 갖게 된 박해수다. (웃음) 소처럼 열심히 일하고는 있다. 좋은 감독님께서 좋은 작품을 주시면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고 작품으로 에너지를 펼치고 싶다. 욕심이 많다. 작품에 대한 욕심. 아직까지는 작품을 고를 때 메시지를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나리오가 흥미로우면 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 사람과의 작업을 좋아하고 관계성에서 만들어지는 인간 이야기를 재밌어 하는 것 같다. 보여진 것은 '오징어게임'이 시작이지만 많이 찍고 있다.

- 다양한 얼굴이 있는 배우로 꼽힌다.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은 어떤 쪽에 가깝나 ▲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걸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것 같다. 작품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해주시는 걸 보면서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하면서 발견하는 시기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도 '그런 면이 있구나'를 만났다. 나도 날 잘 모르겠다. 따뜻한 남자인거 같은데 어떨 때는 일중독처럼 가족에게 냉할 때도 있고 어느 순간에는 냉소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어리버리하다.

-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운 점이 있는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 작품을 계속 촬영하고 있었는데 대중들에게 보여진게 오랜만이다. 그전까지 작품을 촬영하면서 힘들었다. 관객의 피드백이 없으면 배우라는 직업은 힘들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고 반응이 왔을 때 너무 감사했다. 잘 하고 있다. 네가 하는 연기가 틀리지 않았다' 라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 오랫동안 못 만났다. '오징어게임' 촬영을 하면서도 많이 배웠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내 삶 속에서 계속 배우는게 생기는 것 같다. 매체 연기를 하면서 공부한 것들이 틀리지 않은 부분, 더 배울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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