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환자의 인지기능 손상, 눈 움직임으로 파악 가능"

이승구 2021. 9. 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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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인 '강박증'.

즉, 강박증 환자 중에서도 집행기능 손상의 정도에 따라 도형을 외우는 동안 눈동자의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집행기능이 손상된 강박증 환자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세부에 집착해 더 좁은 범위의 도형 내 구조에 눈동자가 오래 머무는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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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강박증 환자 집행기능 간편 측정방법 개발
복잡한 도형 기억 후 회상하는 '레이복합도형 검사' 연구 실시
"강박증 환자, 일반인과는 달리 도형 떠올려 재현하는데 한계"
"손상 정도 따라 도형 외우는 동안 눈동자 움직임 차이 있어"
게티이미지뱅크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인 ‘강박증’.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것을 그만두려고 노력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러한 강박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인지기능 손상을 눈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안구 운동 검사로 평가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와 의·생명연구원 김민아 교수팀은 안구운동 검사로 강박증 환자의 고위 인지기능인 ‘집행기능’을 간편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강박증 환자는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거나 행동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기능인 집행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집행기능을 평가하는 과정이 어려운 데다 검사자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는데, 국내 연구진이 강박증 환자의 집행기능 손상을 쉽게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강박증 환자 104명과 일반인 114명을 대상으로 복잡한 도형을 기억한 후 회상하는 ‘레이복합도형 검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3분 동안 도형을 보고 외우는 동안 안구 운동검사로 눈동자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강박증 환자들은 일반인과는 달리 도형을 떠올려 재현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특히 강박증 환자 중에서도 집행기능이 손상된 환자는 상대적으로 더 좁은 범위의 도형 내 구조에만 눈동자가 오래 머물렀다.

반면 집행기능이 비교적 덜 손상된 강박증 환자는 더 넓은 범위의 도형을 보면서 계획적인 암기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즉, 강박증 환자 중에서도 집행기능 손상의 정도에 따라 도형을 외우는 동안 눈동자의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집행기능이 손상된 강박증 환자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세부에 집착해 더 좁은 범위의 도형 내 구조에 눈동자가 오래 머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약 3분간의 안구 운동 검사로 환자의 인지기능 손상을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지기능 손상은 강박증의 원인이자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쉽고 빠르게 강박증 환자의 인지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 검사 도구 개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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