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 총리 "佛과 잠수함 파기는 기만 행위..유럽과 관계 악화될 것"

원태성 기자 2021. 9. 29. 1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 전 총리가 프랑스와의 400억달러(약 47조)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스콧 모리슨 현 총리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모리슨 총리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 해군에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프랑스와 2016년 맺었던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턴불 전 총리, 모리슨 강하게 비판
"미·영과 구체적 계약 안해..20년간 새 잠수함 없을 수도
말콤 턴불 호주 전 총리..©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호주 전 총리가 프랑스와의 400억달러(약 47조)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스콧 모리슨 현 총리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말콤 턴불 호주 전 총리는 캔버라에 있는 내셔널프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에서 "모리슨은 고의로 프랑스를 속였다"며 "이번 결정으로 호주와 유럽과의 관계는 향후 몇년간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 15일 미국·영국과 3국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체결을 발표했다. 당시 모리슨 총리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 해군에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프랑스와 2016년 맺었던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했다.

턴불 전 총리는 호주가 오커스 체결에도 미국·영국과 애스튜트 급이나 버지니아 급의 핵추진 잠수함 구매를 위한 구체적인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와의 계약이 무산되면서 호주는 이제 새로운 잠수함 건조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는 20년간 새로운 잠수함을 보유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는 더 비싼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리슨 총리는 프랑스와의 계약을 파기하면서까지 핵 잠수함을 도입하려는 이유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꼽았다.

그는 오커스 체결 당시 "중국은 자체 핵 잠수함 건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방위 준비와 국익을 위해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으며 호주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사전에 자신들은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등에 칼을 꽂는 일"이라면서 "나는 정말 화가 나고 씁쓸한 기분이다. 이는 동맹국에 할 짓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프랑스는 호주와 미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미국 주재 대사는 복귀시켰지만 호주 대사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한편 턴불 전 총리는 호주 자유당 내 모리슨 총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모리슨은 2018년 턴불이 자유당내 강경 보수파에 의해 축출되고 난 뒤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