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극초음속미사일..파괴력 크고 탐지·요격 어려워

권혁철 2021. 9. 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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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말한다.

이 무기는 극초음속비행체(HGV)와 극초음속순항미사일(HCM)으로 나뉜다.

지난해 8월 당시 정경두 국방장관이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에서 초음속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1월 8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서 극초음속무기 개발을 공식화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마하 5 이상의 지상발사형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 중이며, 2023년까지 비행 시험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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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순항미사일 장점 모두 갖춰
개발 기술 어렵고 돈도 많이 들어
북한이 지난 28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29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말한다. 이 무기는 극초음속비행체(HGV)와 극초음속순항미사일(HCM)으로 나뉜다. 마하 1은 소리 속도인 음속(초속 340m·시속 1224㎞)이다. 마하 1~5까지는 초음속, 마하 5부터는 극초음속이다. 마하 5 이상이면 서울에서 평양 상공까지 1분15초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국, 러시아 등 군사강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나선 것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꼽히기 때문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모아놓았다. 탄도미사일은 속도가 빠르다.(단거리 미사일은 마하 4~7, 대륙간탄도탄은 마하 20안팎) 파괴력이 강한 무거운 탄두를 탑재 가능하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상대가 비행 궤적을 예측할 수 있다. 발사 뒤 상승했다 최고점에서 지구 중력에 따라 자유 낙하하기 때문이다. 물가에서 돌을 던지면 돌이 솟았다 떨어지는 포물선 궤적을 떠올리면 쉽다. 탄도미사일도 발사-상승단계-중간단계-하강단계를 거치는 포물선 궤적을 따른다. 미국은 적대국의 탄도미사일 궤적을 겨냥해 단계별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망을 만들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해 적 레이다에 들키지 않고 상대 지휘부, 군사시설 등 핵심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한게 장점이다. 하지만 음속 이하의 속도라서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해 적군의 대공화기, 전투기 요격에 취약하다. 유명한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시속 880㎞이다. 일반 여객기 속도가 시속 700~800㎞이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발사 뒤 탄도미사일처럼 상승했다 고점에서 내려오다 대기권 안에서 방향을 바꿔 순항미사일처럼 비행한다. 그런데 속도가 마하 5 이상이고 고도와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비행 궤적 예측이 불가능하다. 현재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는 탐지, 요격할 수 없다. 미국 전략사령부 존 하이텐 사령관은 2018년 3월 미 의회 군사위원회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방어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극초음미사일 개발은 세계 군사기술계의 핫이슈다. 러시아, 미국, 중국이 앞서고 있고 독일, 프랑스, 일본, 인도 등이 따라오고 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개발 기술이 어렵고 돈도 많이 들어 현재 실전배치한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하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9년 아방가르드로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한 SS-19 2대를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는 극초음속미사일을 통해 미국 미사일방어(MD)망을 무력화하는 전략적 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에 맞서려고 한다. 북한도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배치하면 유사시 한반도로 출동한 미 항모전단을 위협할 수 있다.

미국은 시험발사 중인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 이외 나라들은 2030년대 이후에야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극초음속 무기 체계.

남북한도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당시 정경두 국방장관이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에서 초음속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1월 8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서 극초음속무기 개발을 공식화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극초음속 무기에 쓰이는 액체 램제트(Ram Jet) 추진기관을 개발했으며, 2010~2012년 극초음속 핵심기술 응용연구, 2011~2017년 초고속 공기흡입 엔진 특화연구실 설치를 통한 관련 연구 등을 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마하 5 이상의 지상발사형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 중이며, 2023년까지 비행 시험을 마칠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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