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이정재 "정우성과 동반 예능? 나영석PD 우리 회사에 오면"[EN:인터뷰③]

이민지 2021. 9. 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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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9월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실직, 이혼, 도박, 사채까지 전전하며 가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성기훈으로 분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다.

이정재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해쳐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기훈의 혼란과 갈등, 처절한 사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 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려는 마지막 선택은 공감가나 ▲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더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은 엔딩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 읽었을 때도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힘도 없고 능력치도 뛰어나지 않은 성기훈이 '이것은 잘못된 거잖아. 이러면 안되는거잖아'라는 대사와 함께 그 무시무시한 세계로 다시 뛰어드는 듯한 용감함, 정의 그런 것들이 느껴져서 좋았다. 2편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 '기훈'을 연기하며 가장 기훈이 이해되지 않았던 장면이 있다면? ▲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별로 없었다. 이해가 안 됐다면 감독님과 상의해 시나리오를 수정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을거다. 이해 안되는 연기를 하는건 어렵다. 대부분이 이해 됐다. '이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작은 부분이 있긴 했는데 크지 않아 잘 기억나지 않는다.

- 촬영하며 가장 무서웠던 게임은? ▲ 게임들이 어떤 건 스케일 면에서 '어떻게 이렇게 했지?' 한게 있고 '이건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지?' 하는 장면도 있다. 뽑기 게임 때는 세트장에 모래를 다 깔고 시소, 그네 등을 가져다놔 마치 현대미술 전시를 보러 온 것 같았다. 줄다리기 게임도 디테일하게 구간구간 설정을 잘 해놓으셔서 재밌었다. 개인적으로는 징검다리 게임이 어려웠다. 1.5m 되는 공간을 띄어놓고 강화유리를 깔아놨는데 '안전하니까 뛰세요' 하는데 처음엔 잘 안되더라(웃음) 발에 땀이 나서 자꾸 미끄러졌다. 징검다리 간격을 위험해 보이게 떨어뜨려놔야 하니까 초반에는 많이 떨어뜨려놨다. 뛰기 어려울 정도라 간격 배열을 계속 조절하면서 했다.

- 최후의 2인, 조상우 역의 박해수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 워낙 연극 쪽에서 기본이 탄탄하게 잡혀진 친구라 그런지 캐릭터를 구축해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깊게 해석해왔더라. 이 친구는 깊이도 있지만 조금씩 다른 면을 보려는 부분도 있다. 해수씨는 굉장히 덩치와 다르게 귀여운 면이 많다. 현장에서도 굉장히 유머러스하다. 현장에서 제일 분위기 메이커였달까. 나와 마지막까지 가는 친구다 보니까 호흡도 잘 맞았는데 성격이 워낙 좋았다. 우리가 가장 더울 때부터 가장 추울 때까지 촬영했는데 어려운 구간을 그 친구의 밝은 성격으로 스태프, 배우들이 잘 이겨나간 것 같다.

- 기훈은 쌍용차 해고자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이다. 실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인물을 연기하는 건 어땠나 ▲ 베이스가 거기서 시작된다고 느껴지니까 마음이 무겁고 아프더라. 홍보성 카피에도 나왔지만 인생이 가장 힘든 지점까지 몰린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게임이다. 기훈이 그런 과거가 있는 상태에서 이후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그런 것으로 스타트 하는게 개인적으로 마음이 무겁더라. 그런게 게임 하는 도중에 트라우마로 작용하기도 하니까 그 장면 찍을 때 슬펐다.

- 상금 456억원을 받는다면 기부하겠다는 결심은 여전히 그대로인가? 극중 기훈은 456억원을 받았음에도 다시 게임에 재도전하는데 그 결심이 와닿았는지 ▲ 기훈한테 456억원이 생긴다면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이정재에게 456억원이 생기면 당연히 기부할 것 같다. 그런 식으로 갑자기 생긴 돈이라면. 기훈이의 생각이 1회를 시작으로 9회로 넘어가며 조금씩 바뀐다. 456억원을 벌어왔는데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돈을 못 쓰고 노숙자 생활을 하는 기훈의 모습이 나온다. 일남을 통해 '그래도 이 사회에는 희망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딸을 보게 된다. 상우 엄마도 만나고 새벽이 동생도 나오면서 자기 생활을 찾게 된다. 딸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 게임에 참가하게끔 모집하러 다니는 사람을 봤을 때 또 다르게 확 변한 것 같다. 기훈이 중간에 '이러면 안되는거잖아'라는 대사를 한다. 이러면 안되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다. 그러니까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마지막에 또 한번 이야기 하는 것 같다.

- 나영석 PD가 이정재, 정우성과 함께 '삼시세끼', '시골살이'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게 꿈이라고 하셨는데요. 이같은 제안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나영석PD님은 꿈을 이루시려면 우리 회사로 오셔라

-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시서 기존의 작업환경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 촬영할 때는 잘 못 느꼈고 공개될 때 많이 느꼈다. 촬영할 때는 영화 프로덕션에서 진행하고 영화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촬영하셔서 영화 찍는 것처럼 했다. 공개되면서부터는 '아 넷플릭스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 했다. 기사로만 읽어봤었는데 넷플릭스가 안 들어가 있는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시시각각 올라오는 반응들을 규합해 홍보도 함께 잘 해나가는 것을 보고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이벤트 진행하시는 걸 보면 '이게 미국 스타일인가보다' 하는 것도 느꼈다.

- 이병헌 특별출연으로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시즌2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 병헌이 형과는 언젠가 한번 해야지, 합시다 말로면 계속 그러고 있다. 병헌이 형과는 데뷔 막 했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같은 소속사에도 몇년간 있어서 친분이 남다르다. 어떻게 하다 보니 같이 할 기회가 없었다. '오징어게임'에 특별출연 해주셔서 나와는 딱 한 신 만났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만약 나온다면 당연히 병헌이 형과 작업하고 싶다. 시즌2에 내가 못 나온다면 다른 작품에서라도 꼭 해야지

- 기훈의 입장보다 상우의 입장에 공감하는 시청자들도 많은데 이정재는 누구에 가까운 선택을 했을까 ▲ 어떻게 보면 기훈은 굉장히 영화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캐릭터니까. 오히려 상우 같은 캐릭터가 진짜 그런 상황에서는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우도 마지막에는 인간적인 면을 보였던 것 같다. 자기 엄마를 부탁하고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한 상우의 결심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이기기 위해 어떠한 일도 하던 상우가 마지막에 기훈이 나가자고 하니까 이렇게 나가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니 차라리 기훈 너라도 가지고 나가 엄마를 챙겨달라고 한다. 그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보신 분들이 '이정재 당신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그럴 수 있겠냐'고 질문하시는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끔 열심히 살아야겠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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