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패·피홈런' 류현진, 양키스전서 4⅓이닝 3실점..시즌 10패(종합)

조재현 기자 입력 2021. 9. 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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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튼 쐐기포' 양키스, 7-2로 승리하며 7연승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9일 뉴욕 양키스와 부상 복귀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주 중요한 길목에서 마련된 부상 복귀전에서 위기에 빠진 팀과 본인을 구하지 못했다. 동점의 빌미가 된 홈 송구 하나가 아쉬운 경기였으나 결과적으론 '에이스' 몫을 못했다.

팀의 가을 야구 향방이 걸린 경기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고, 3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을 당한 데 이어 한 시즌 최다패와 최다 피홈런의 불명예도 썼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34에서 4.39로 올랐다.

마지막 승리를 챙긴 이달 7일 양키스전 이후 3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이다. 토론토가 결국 2-7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시즌 첫 10패(13승)째를 당했다.

최근 목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돌아온 류현진은 초반부터 힘있는 공을 뿌리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직구(31개)와 커터(28개), 체인지업(20개), 커브(13개), 싱커(1개)를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7㎞로 시즌 평균(145㎞)에 비해 더 빨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에 달했다. 경기 초반엔 주 무기인 체인지업 대신 커터를 활용하며 양키스 타선을 요리했다.

구위나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DJ 르메이휴를 공 3개로 유격수 땅볼로 잡았으나 앤서니 리조와 애런 저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는 지난주 불방망이를 휘두른 지안카를로 스탠튼이었다. 안타 하나면 양키스에게 초반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차분했다. 꾸준하게 몸 쪽을 파고든 류현진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몸쪽 커터를 결정구로 활용, 파울 팁 삼진으로 막아냈다. 다음 타자 조이 갈로에게는 커브를 던져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위기를 벗어나자 토론토 타선은 힘을 냈다. 1회말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4번 타자 보 비셋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2회초 글레이버 토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은 후 개리 산체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브렛 가드너를 2루수 땅볼, 지오 어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키스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초에는 홈런을 허용했다. 르메이휴와 리조를 공 6개로 범타 처리한 류현진은 저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즌 23번째 피홈런을 허용했다.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8㎞ 직구를 저지가 놓치지 않았다. 2017년(22개)을 넘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이다.

4회초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갈로와 토레스를 각각 유격수 뜬공,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산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토론토 타선은 4회말 공격에서 양키스 두 번째 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비셋의 안타와 진루타를 엮어 만든 2사 3루에서 코리 디커슨의 적시 2루타가 터졌다.

타선이 리드를 안겼으나 류현진은 이를 지키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1로 앞선 5회초 류현진은 가드너를 땅볼 처리한 뒤 어셀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4사구 없이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던 류현진은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는데, 과정 속 다소 아쉬운 판정도 있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체인지업이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는데 주심의 콜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류현진은 리조에게 안타를 내줬고 이때 어셀라가 무리하게 홈을 노렸다. 타이밍 상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었지만 좌익수 디커슨의 홈 송구가 어셀라를 맞고 다른 곳으로 튀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결국 류현진을 내렸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아담 심버가 애런 저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류현진의 실점은 결국 3점으로 늘었다.

양키스는 7회초 스탠튼이 토론토의 4번째 투수 트레버 리차즈를 상대로 달아나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려 분위기를 가져갔다. 9회초엔 어셀라가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이후 토론토 타선을 틀어 막고 7연승을 질주했다. 90승(67패) 고지를 밟은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토론토(87승 70패)와 승차는 2경기다. 다만, 와일드카드 2위 보스턴 레드삭스(88승 69패)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패해 토론토와 승차는 1경기로 유지됐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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