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투톱에 '말폭탄' 이재명, 지지층 결집하며 돌파 시도?

김동호 2021. 9. 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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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일 대장동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때리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자신을 겨눈 야권의 비판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캠프에서는 후보가 직접 최전방에 서서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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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익 환수제 개선방안 토론회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윤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일 대장동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때리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자신을 겨눈 야권의 비판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캠프에서는 후보가 직접 최전방에 서서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 지사는 29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야권의 '이재명 게이트' 공세를 두고 "국민을 속인, 저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수수 사실을 사전에 알았던 것 아니냐며 "이준석 대표에게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하여 잠근다는 뜻)하도록 하겠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남쪽 섬으로 위리안치(圍籬安置·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이 지사가 현장에서는 웃음을 섞어가며 농반진반 분위기로 발언하기는 했지만, 제1야당 투톱을 끌어내리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수위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전날에는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지난 27일에는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 떼 그 자체"라고 말하는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중이다.

이 지사가 국민의힘을 '적폐 청산' 대상 수준으로 공격하는 배경에는 이를 통한 지지층 결집 효과를 거두겠다는 판단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대장동 국면을 거치며 이 지사의 지지율은 30%대 안팎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대장동 이슈에 대한 '이재명 게이트' 공세를 '국힘 게이트' 역공으로 정면 돌파하면서 여야 간 대립 구도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진보 진영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캠프에서는 이 지사의 이같은 생각에 동조하는 인사들도 상당수지만, 후보 본인이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 '파이터' 면모를 보이는 것이 향후 본선 중도 확장성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톤다운'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개발이익 환수제 개선방안 토론회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래 끌고 가면 피곤하니 빨리 이슈를 마무리 짓자는 것이 이 지사의 생각"이라면서도 "차분하게, 표현과 감정을 좀 자제하자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도 "대장동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이 지사 본인이다. 대변인단이 뭘 얼마나 알겠나"라며 "지사가 상황을 제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다들 공감하지만, 발언이 조금 세다는 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이 지사가 각종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백브리핑' 현장마다 이 지사는 계속 발언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이를 참모들이 제지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이 지사가 대장지구 사업을 성남시장 시절 최대 업적으로 여겨왔던 만큼, 야권의 공세가 부당하다며 억울해하는 감정이 가장 밑바탕에 깔려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의 개인적 자존심이 걸린 일인 만큼, 적극적인 항변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최측근 인사는 "이 지사가 언론에 알려진 이상으로 대장동 개발에 대한 토건세력과 보수 야권의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며 "빨갱이라는 욕까지 들으며 공익 환수를 이뤄냈는데, 본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이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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