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일 감염폭발 일 평균 1000명선 위협..위드코로나 어쩌나?

진현권 기자,강승지 기자 2021. 9.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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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23~28일 하루 평균 868명, 개천절 등 대휴 맞물려 폭증 우려
싱가포르 접종률 80%에도 폭증..전문가 "위드코로나 12월 후 미뤄야"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85명 증가한 30만8725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2885명(해외유입 26명 포함)의 신고 지역은 서울 1054명(해외 4명), 경기 991명(해외 2명), 대구 109명(해외 1명), 인천 154명(해외 2명), 경북 88명, 경남 84명(해외 3명), 충북 84명(해외 2명), 대전 29명(해외 2명), 충남 77명(해외 2명), 전북 41명, 부산 52명, 광주 28명, 강원 20명, 전남 23명, 울산 27명, 제주 5명, 세종 10명, 검역과정 9명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강승지 기자 = 경기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추석 연휴 뒤 연일 폭증추세를 보여 초비상이다.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일일 700~1100여명씩 쏟아지면서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가 300여명이나 발생하는 등 벌써부터 의료상황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0월 개천절, 한글날 등 대체휴무까지 더해지면서 확진자가 더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와 정부가 추진중인 10월말~11월초 위드코로나 시행에 대해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일일 평균 확진자는 9월 3주차(12~18일, 총 확진 4088명) 584명에서 추석연휴가 끼어있는 4주차(19~25일, 총 확진 4818명) 688명으로 높아졌다.

특히 감염폭증이 본격화된 추석 연휴 이후 6일간(23~28일-총 확진 5208명) 일일 평균 확진자수가 868명에 달해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실제로 도내 일일 확진자수는 12일 402명, 13일 463명, 14일 691명, 15일 656명, 16일 659명, 17일 674명, 18일 547명, 19일 507명, 20일 502명, 21일 529명, 22일 548명, 23일 708명, 24일 1102명, 25일 931명, 26일 755명, 27일 721명, 28일 991명으로 점점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28일 확진자수는 지난 24일(1102명)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도내 최다 확진 기록이다.

최근 감염 전파속도가 일반 바이러스보다 2배 이상 높은 델타변이(9월 2주차 확진율 98.2%) 확산과 맞물려 추석연휴로 개인간 접촉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감염 폭증 현상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도내 의료쳬계에도 부담이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감염환자 급증으로 확진자 치료 병상 사용률은 29일 0시 기준 78.7%(전체 2242병상 중 1766병상 사용)에 달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대기자도 현재 300명선이나 된다.

입소 시 문진과 엑스레이 촬영, 퇴소자가 거주하던 공간에 대한 방역조치와 청소, 시설고장 등의 보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신규 확진자 모두를 하루 만에 입소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또 개인간 접촉과 조사중인 확진자가 98~99%에 달해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확산 조기차단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도내 사상 두번째 확진 기록이 나온 28일 도내 확진자 991명 중 98.8%(980명)가 개인간 접촉(441명), 조사중(53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집단감염과 달리 개인간 접촉과 조사중인 확진자가 많다는 것은 방역망에 걸리지 않은 감염자들이 개인간 만남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감염을 퍼뜨림으로써 감염 확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10월 황금연휴(개천절, 한글날 대체휴무)까지 더해지면서 개인간 접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감염 폭증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 이 추세가 계속되면 일일 확진 1000명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도내 의료체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도 일일 확진 4000~5000명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10월말이면 전국민의 80%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10월말 11월초 위드코로나를 추진할 방침이다. 외국처럼 백신 패스를 도입해 사적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제한 등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 만으로는 확진자 폭증을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백신 완전 접종률이 80%를 넘긴 싱가포르도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다 확진자가 폭증(29일 신규 확진 2236명)하면서 다시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집합인원을 현행 3명에서 2명으로 조정하고, 식당 모임은 백신 완전접종자 2명으로 제한했다. 다음달 24일까지 재택근무도 시행한다.

이런 사례를 고려할 때 10월말이나 11월초로 예정된 위드 코로나를 12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잠복 감염자는 다음 주에 많이 나올 것"이라며 "예방접종 인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감소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위드 코로나보다) 방역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정부는 과감하게 단계적 일상 회복을 외치지만 지금 상황에선 도입 일정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 큰 규모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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