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원짜리 도시락·고급식당.. 업무추진비 펑펑 쓴 외교장관들

김현아 기자 2021. 9.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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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정의용 등 전·현직 외교부 장관들이 재임 중 코로나19를 핑계로 1인당 11만 원이 넘는 호텔 도시락을 먹거나, 고급 식당을 다니며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이는 김밥·도넛 등 분식과 한식으로 1인당 평균 1만6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비교되는 모습으로,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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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1인 12만원 식사하기도

정은경 평균 1만6000원과 대비

강경화·정의용 등 전·현직 외교부 장관들이 재임 중 코로나19를 핑계로 1인당 11만 원이 넘는 호텔 도시락을 먹거나, 고급 식당을 다니며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이는 김밥·도넛 등 분식과 한식으로 1인당 평균 1만6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비교되는 모습으로,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올해 1∼3월 외교부 장·차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2월 9일 취임한 이후 주로 시내 고급 음식점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해왔다. 정 장관은 지난 3월 15일 서울 종로구 소재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1인당 12만 원(2인 총 24만 원)을 결제했고, 지난 2월 24일에는 일식당에서 1인당 약 7만2000원(3인 총 21만5000원), 이탈리아 음식점에서는 1인에 4만2000원씩(2인 총 8만4000원)을 내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호텔 도시락을 주로 즐겼다. 지난 1월 8일에는 1인당 11만여 원(4인 총 44만7000원)을 들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도시락을 시켰다. 같은 달 25일과 27일에도 같은 호텔에서 각각 1인당 5만5000원(6인 총 33만 원)을 들여 도시락을 먹었다. 포시즌스호텔에 직접 가서 2인 총 13만6000원(1인당 6만8000원), 3인 총 25만3000원(1인당 8만4000여 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15명이 신세계조선호텔 도시락 106만5000원(1인당 7만1000원)을 먹은 기록도 있었다. 대부분이 ‘주요 외교현안 관련 업무 협의’ 명목이다. 태 의원실은 “주로 장·차관 등 고위 공무원들 점심이나 저녁 식사 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코로나19 시국에 많은 국민이 힘겨워하고 있는데, 외교부 고위직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만 보면 ‘다른 나라 공무원’ 같다”며 “시국이 어려울수록 고위 공무원들이 솔선해 국민의 혈세를 아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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