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지수 12개월 연속 상승..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기사내용 요약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
수입물량지수 12개월 연속↑…상승폭 11년 3개월래 최고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8월 수출물량지수(116.61)는 1년 전 보다 11.3% 늘어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가폭도 전달(7.4%) 보다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석탄및석유제품(-8.1%), 농림수산품(-10%)이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건설장비 수출 호조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가 18.3% 오르고 기계및장비(21.2%), 운송장비(16.3%)가 올랐다.

수출금액지수(127.82)는 1년 전보다 35.2% 늘어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36% 올랐고, 화학제품도 44.4% 늘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각각 21.0%, 41.2% 상승해 1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8월 수출물량지수 상승은 반도체 수요 지속과 건설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인한 수출 호조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입물량지수(120.11)는 1년 전보다 13.5% 늘어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수요 지속, 건설 및 자동차 등의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제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45.2% 오른 143.20으로 나타나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 상승폭은 2010년 5월(51.2%) 11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광산품이 89.8%, 제1차금속제품이 103.8% 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5% 낮아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2월(-5.9%)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7.9%)이 수출가격(21.5%)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월대비로도 1.3%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최 팀장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상승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진정세를 보였던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8월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에도 수출물량지수(11.3%)가 오른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7% 상승하면서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