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적이 된 KCC 김동현, 전창진 감독에게 들은 이야기는?

손동환 2021. 9.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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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진 빚을 나한테 갚겠다고 하시더라(웃음)"김동현(189cm, G)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화제를 모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동현은 "전창진 감독님과 단상에 함께 있을 때, 나를 툭 치시며 뭔가 이야기하셨다. '아버지 빚을 너한테 갚는다'고 하시고 내려가셨다.(웃음) '내가 너희 아버지 팀한테 졌고, 그 빚을 나한테 복수하겠다'는 뜻의 농담을 하신 것 같다"며 전창진 감독의 농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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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진 빚을 나한테 갚겠다고 하시더라(웃음)”

김동현(189cm, G)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화제를 모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아들이자 이번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최연소(2002년생)이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지원자 중 최연소였지만, 김동현은 1라운드 9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했다. 드래프트 행사 종료 후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고, 팬들에게 축하 메시지도 받는 등 프로 선수로서의 시작을 체감했다.

김동현은 지난 2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학 생활을 많이 안 해봤지만, 프로와 대학의 차이를 느꼈다. 프로에 입성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팬들한테 SNS로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사진을 찍자고 하는 분도 계셨다. 이런 게 아직 얼떨떨하다. 긴장감 역시 가시지 않는다”며 드래프트 전체를 돌아봤다.

김동현은 공격력에 발전 가능성을 지녔다.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게 프로 무대를 배울 수 있다. 그렇지만 김동현을 향한 평가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김동현이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관계자가 “김동현은 1라운드 후반이나 2라운드 초반에 지명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김동현은 전체 9순위로 KCC에 입성했다. 관계자들의 예측이 들어맞은 셈.

하지만 김동현은 “순번을 걱정하기보다, 프로에 뽑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선발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KCC는 명문 구단이고, 전창진 감독님도 좋으신 분이다. 그래서 기쁨이 더 컸다”며 선발 자체만으로 기뻐했다.

KCC와 김동현의 인연은 남다르다. 김동현의 아버지가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2020~2021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주 KCC를 4-0으로 격파했기 때문. 그 때 KCC의 사령탑은 전창진 감독이었고, 전창진 감독은 적장(?)의 아들을 선수로 선택했다.

그런 이유인지, 전창진 감독과 김동현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김동현은 “전창진 감독님과 단상에 함께 있을 때, 나를 툭 치시며 뭔가 이야기하셨다. ‘아버지 빚을 너한테 갚는다’고 하시고 내려가셨다.(웃음) ‘내가 너희 아버지 팀한테 졌고, 그 빚을 나한테 복수하겠다’는 뜻의 농담을 하신 것 같다”며 전창진 감독의 농담을 공개했다.

프로 선수가 된 김동현은 이전보다 더 인내해야 한다. 진정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기술과 마음가짐 모두 가다듬어야 한다.

김동현 역시 “이전에는 그렇게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아버지께서 맨날 말씀하시는 것처럼,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 수비도 열심히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주눅 들지 않고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잘하는 형들과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 후 “프로의 벽이 너무 높고, 선수로서의 나도 너무 미숙하다. 그 중 수비를 가다듬어야 한다. 팀 수비를 어느 정도 읽기는 하지만, 1대1 수비에서의 움직임이 부족하다. 그 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보완해야 할 점을 ‘수비’로 꼽았다.

그렇지만 “공격은 자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연습한다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트에 투입된다면,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재현 형처럼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며 ‘자신감’과 ‘패기’를 잃지 않았다. 만 19세의 KBL 선수지만, 당당함만큼은 여느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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