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자회사 보유 은행지분 매각".. 500억원 채권이자 '급한 불 끄기'

박준우 기자 2021. 9.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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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가 29일 자회사 지분 상당수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성징은행의 시총은 615.77억 홍콩달러(약 9조4000억 원)여서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된다면 헝다는 약 1조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채권 이자 지급 등 급한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는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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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사태로 中건설경기 위축땐

철강값 하락해 국내기업도 영향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가 29일 자회사 지분 상당수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만기인 약 500억 원 규모의 채권 이자 지급을 비롯해 만기가 다가오는 부채를 갚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막대한 부채를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헝다 사태로 국내 경제에 큰 타격 가능성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국내 철강기업이나 헝다 전기차업체와 계약한 국내 업체들에 대한 영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왕이(網易), 텅쉰왕(騰訊網) 등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자회사 보유 중국 성징(盛京)은행 지분 19.93%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성징은행의 시총은 615.77억 홍콩달러(약 9조4000억 원)여서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된다면 헝다는 약 1조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채권 이자 지급 등 급한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는 있을 전망이다. 당장 이날 만기가 되는 2024년 3월 만기 달러채 이자 4750만 달러(562억 원)를 바로 지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이자 지급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 대금 지급을 하지 않아도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보지는 않는다. 앞서 헝다는 지난 23일 달러채 이자 8350만 달러와 2025년 2억3200만 위안의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했지만 위안화 채권 이자만 지급하고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은 30일 유예한 바 있다.

다만 헝다의 총부채는 2021년 6월 기준 1조9700억 위안(361조 원)으로 헝다가 언제까지 이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국 당국의 개입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런민(人民)은행이 28일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과 주택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통화 정책이 아닌 부동산 정책을 언급했다. 헝다가 파산해도 피해자 구제는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헝다 사태로 중국 부동산 건설경기가 얼어붙는다면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부동산 건설은 세계 철강 수요의 1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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