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방어망 무력화 '게임 체인저'..北,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박차

2021. 9.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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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사일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전날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결과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를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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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무기 최우선 5대 과업 일환
'앰풀화' 액체엔진 기술 진전 시사

북한이 미사일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전날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결과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를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이 전날 오전 6시 40분께 포착한 자강도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미사일이 극초음속미사일임을 확인한 것이다. 화성-8형은 고도 30㎞ 수준에 200㎞에 미치지 못한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화성-8형 개발이 노동당의 특별한 관심 속에 ‘최중대사업’으로 간주돼온 무기체계 개발이라며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부문 최우선 5대 과업에 속하는 극초음속미사일 연구개발사업은 순차적이고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개발공정에 따라 추진돼왔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화성-8형 미사일 탄두부에 극초음속활공체(HGV)를 탑재해 시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연구개발을 추진한 적 있는 화성-8형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새롭게 앰풀화된 액체연료엔진을 적용하고 거기에 HGV를 합친 게 아닐까 생각된다”며 “일단 사거리 1000㎞ 내외의 미사일 탄두부에 HGV를 먼저 적용해 개발을 진행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GV 개발이 마무리되면 화성-8형 외 다른 미사일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고체엔진 개발에 집중하던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통해 액체엔진에서도 상당한 기술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통신은 처음으로 도입한 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엔진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혔는데, 이전까지 부식을 우려해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왔던 데서 액체연료를 밀봉해 장기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탄도미사일 등에 실려 발사된 HGV는 고도 30∼70㎞에서 분리된 뒤 성층권 내에서 비행하면서 마하 5 이상의 빠른 속도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레이더에 포착되더라도 코스를 바꿔가며 활강이 가능해 요격이 극도로 어렵다. 현존 미사일방어체계(MD)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사전략상, 국제정치상 게임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일단 대화와 외교로 문제를 푼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킨 모이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애틀랜틱 카운슬이 공동주최한 포럼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대북 외교를 모색할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유감을 표명하긴 했지만 북한의 통신연락선 응답을 기대한다며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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