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있는 탱고' 피아졸라 퀸텟이 온다

2021. 9.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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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공연 당시 한국 관객들이 피아졸라를 잘 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보통 그렇지 않은데, 정말 놀라웠어요. 이번엔 (다른 나라와 달리) 특정 레퍼토리를 요청할 만큼 적극적이었어요."

훌리안 바트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음악감독은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게 기쁘다"며 2년 만의 연주회를 앞둔 기대감을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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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까지 서울 등 5곳 투어
아쟁명인 김영길·바리톤 이응광
동서양 뛰어넘은 협연무대 기대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훌리안 바트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 이응광.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2년 전 공연 당시 한국 관객들이 피아졸라를 잘 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보통 그렇지 않은데, 정말 놀라웠어요. 이번엔 (다른 나라와 달리) 특정 레퍼토리를 요청할 만큼 적극적이었어요.”

훌리안 바트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음악감독은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게 기쁘다”며 2년 만의 연주회를 앞둔 기대감을 이렇게 전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1921∼1992)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부인 라우라 에스칼라다 피아졸라가 만든 공식 오리지널 앙상블이다. ‘피아졸라 정신’을 이어온 이들은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에선 유일한 방문국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해외 연주자가 입국, 단체로 자가격리를 면제받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피아졸라는 탱고의 음악적 가치에 집중해 ‘춤 추기 위한 탱고’가 아닌 ‘듣는 탱고’를 만들고 전하는 데에 일생을 바친 작곡가다. 바트 음악감독은 “피아졸라는 오늘날 탱고의 대명사로 여겨지지만, 그가 쓴 2500곡 중 대부분은 세계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피아노(바바라 바라시 페가), 바이올린(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반도네온(파블로 마이네티), 더블베이스(다니엘 팔라스카), 기타(아르만도 데 라 베가)로 구성한다. 피아졸라가 가장 애착을 가진 구성이기도 하다.

“퀸텟은 피아졸라의 영혼을 가장 잘 표현하는 구성이에요. 피아졸라 음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연주가 있지만, 우리가 그의 음악을 전통적인 유산으로 이어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트 감독)

무대에선 피아졸라 음악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만날 수 있는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는 “피아졸라 음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도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탱고는 국적을 떠나 열정 사랑 분노 슬픔 같은 인간의 감정을 이야기한다”며 “누구나 느끼고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특별 요청’에 따라 한국인에게 익숙한 레퍼토리도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 사랑받은 곡 중 하나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항구의 겨울’과 ‘항구의 여름’을 비롯해 ‘피겨퀸’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보인 ‘아디오스 노니노’도 들을 수 있다.

바트 감독은 “탱고는 클래식을 비롯해 여러 음악적 장르가 섞여있는 독특하면서도 유일한 장르”라며 “피아졸라도 생전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와 협업 무대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선 아쟁 명인 김영길, 바리톤 이응광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마련했다. 흥부가 중 ‘화초장’과 피아졸라의 ‘망각’을 아쟁 구성으로 편곡해 김영길과 연주한다. 이응광과는 ‘망각’과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협연한다. 세르다르 겔디무라노프는 “아쟁은 한국에선 낯익은 악기이겠지만 우리에게 동양의 악기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는 새로운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바트 감독 역시 “피아졸라의 음악과 퓨전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서울(9월 28일)에서 시작해 대구(10월 2일), 전주(3일), 광주(4일), 인천(8일) 등 5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다. 바리톤 이응광은 “그동안 피아졸라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또 하나의 클래식과 탱고, 여러가지가 조합된 누에보 탱고에 반하게 됐다”며 “요즘 정치적으로 어지럽고 코로나19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퀸텟이 2박 3일 걸려 (한국에) 온 건 정치보다 예술의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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