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미세먼지 차단숲이 생겼어요!

입력 2021. 9.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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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수인선 인하대역에서 내려 잠깐 걷다 보니 대형마트 건물 뒷편으로 작은 숲이 나온다.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처럼 드높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이곳은 작년 12월 조성된 ‘미세먼지 차단숲’이다. 

도시 안에서 경관녹지는 자주 봤지만 ‘미세먼지 차단숲’이란 이름은 새롭다.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조성을 마친 곳이 많은데, 미세먼지 수치를 매일 확인하는 일상 속에서 좋은 공기와 녹색 환경을 만들어줘 공익적 가치가 높게 느껴진다. 

미세먼지가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미세먼지 차단숲.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미세먼지 차단숲은 산림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심어진 관목 약 4600주와 교목 362주가 어우러진 도시숲이다. 산업단지 주변처럼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곳과 주거 지역 사이에 조성해 미세먼지가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숲이다. 정화 효과가 좋은 단풍숲과 소나무숲이 녹지대의 신선한 공기를 도심 속 탁한 공기와 순환시켜 미세먼지를 줄이고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유휴부지 생태플랫폼 조성사업으로 시행된 수인선 도시생태숲길.


조금 더 걸어 인하대역에서 숭의역 쪽으로 향하다 보면 보행로 자체가 나무 숲길로 나있다. ‘수인선 도시생태숲길’이라는 조형물이 세워진 이곳은 환경부와 지자체가 함께 만든 도시숲이다. 

수인선 철도 유휴부지는 도시숲 조성사업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폐기물 무단투기와 무단경작 때문에 잦은 민원이 발생한 곳이었는데, 생태플랫폼 조성사업을 통해 도심 안에 생태 쉼터로 변신했다. 

그린 뉴딜 과제로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인하대역으로 향하는 큰 사거리에는 많은 차량 행렬이 이어지지만 수인선 도시생태숲길 안에서는 좀 더 맑은 공기를 느끼며 힐링 산책을 누렸다. 열매의 정원, 단풍나무길, 꽃구름길처럼 자연이 느껴지는 이름의 공간에서 대로변 소음보다 흙과 풀 내음이 먼저 느껴졌다. 벤치도 곳곳에 있어 멀리서 바라보는 숲이 아닌 체험할 수 있는 도시숲이 되었다. 

도시에 숲이 만들어지면 초미세먼지의 40.9%가 줄어든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삭막하던 공간을 쾌적한 도시숲으로 만드는 작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그린 뉴딜의 과제로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에 집중하면서 2019년부터 미세먼지 차단숲, 도시바람길숲 조성을 추진해 도시환경 문제를 친자연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2021 나무심기 추진계획.(출처=산림청)


미세먼지 차단숲은 도로와 산업단지 주변의 공해를 없애주고 도시열섬 현상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전남 여수는 전라선 옛철길을 미세먼지 차단숲으로 만들고, 고성군은 산업단지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완료했다. 지난해 도시숲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평택 미세먼지 차단숲은 본래 공단 옆 버려진 땅인데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던 지역이다. 그런데 지금은 2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지면서 미세먼지 차단 효과도 키웠다. 

현재 17개 도시에 설계하고 있는 도시바람길숲은 대기 순환을 유도해 도시 외곽의 맑고 시원한 공기를 끌어들이고, 도시 안의 오염되고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10년생 이상의 나무 약 1백만 그루를 심어 미세먼지 저감뿐만 아니라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산림청에서는 2030년까지 ‘K-포레스트’ 추진계획을 통해 학교 부근 어린이보호구역에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자녀안심 그린숲’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학교 주변 안전과 환경에 한결 안심이 된다. 

숲길정책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 안내.


환경부가 올해 4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6개 기관과 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시민참여형 숲 조성에 착수했고, 산림청은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숲길정책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10월 10일까지 열어 국민의 참여를 기다린다. 기후위기 대응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사회로 전환되어야 할 중요성을 누구나 느끼며 산다. 다양해지는 도시숲은 환경과 공기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숲에서 찾는 새로운 일상을 누리게 해줬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만이 아니라 배출한 탄소와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해 처리하는 저감도 중요한 지금, 그린 뉴딜을 향한 도시숲들이 지친 국민들 일상과 건강에 더 많은 산소를 불어넣어 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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