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부모 10명 중 7명 "유튜브 때문에 자녀와 갈등"

문광민 2021. 9.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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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초등학생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유튜브 때문에 자녀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육·문화기업 비상교육이 '자녀의 유튜브 이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부모 666명 중 469명(70.4%)이 유튜브 이용 때문에 자녀와 갈등을 빚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에서 지난 8월 한 달 동안 실시됐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절반가량이 매일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매일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학부모 응답은 303명(45.5%)으로 집계됐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이용한다는 답변은 170명(25.5%), 일주일에 1~2회는 131명(19.7%)이다. 한 달에 1~2회는 26명(3.9%), 거의 이용하지 않는 응답은 36명(5.4%)에 그쳤다.

초등학생 자녀 10명 중 4명은 유튜브 이용 시 평균 1시간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이용 시 평균 3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은 39명(5.9%),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은 66명(9.9%),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은 167명(25.1%)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30분 이상 1시간 미만은 257명(38.6%), 30분 미만은 137명(20.6%)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들이 주로 시청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게임 방법 및 소개'(29.4%)였다. 이어 △웃긴 영상(17.6%) △장난감·놀이 소개(15.6%) △음악·댄스(12.8%) △공부·학습(7.8%) △브이로그(5%) △먹방(3.3%) △기타(6%) 등으로 집계됐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유튜브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초등 학부모 41.7%가 '유튜브 중독'을 최대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폭력적·선정적 내용에 노출(27.9%) △잘못된 정보 노출(12.3%) △잘못된 가치관 형성(9.6%) △시력 저하(8.1%) △기타(0.3%)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잠도 안 자고 유튜브를 보고 있을 때가 많다"며 "이걸 조절하는 게 참 어려운 숙제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봐서 걱정"이라며 "휴대전화를 몇 시간째 들고 보는데, 시간을 조절하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긴다"고 했다.

이수현 맘앤톡 운영자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유튜브 이용과 관련해 학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유튜브 이용 규칙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규칙을 아이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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