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몰도바 클럽에 충격패 [UCL 조별리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우승(13회)으로 역사상 최고의 클럽으로 평가받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몰도바의 셰리프 티라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심지어 마드리드에서 가진 홈 경기였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 UCL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UCL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셰리프에 1-2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5분 야크시보에프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0분 카림 벤제마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44분 세바스티안 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셰리프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UCL 본선 무대에 참가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유로파리그에 참가한 경우가 많았다. 셰리프는 객관적인 전력상 레알 마드리드에 상대가 되지 않지만, 경기 내내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적지에서 기적을 연출해냈다. UEFA는 “이번 시즌 최고의 이변”이라며 셰리프를 주목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76%의 점유율 속에 31개의 슈팅과 11개의 유효 슈팅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답답한 결정력을 보이며 단 4개의 슈팅으로 3개의 유효 슈팅을 만든 세리프에 패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패와 함께 1승1패(승점 3)를 기록했고, 셰리프는 2연승(승점 6)으로 D조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결승골을 넣은 틸은 “내 인생 최고이자 가장 값진 골을 넣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주장 프랭크 카스타네다는 “꿈은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유리 베르니두브 셰리프 감독은 “우리는 수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잘 해냈고, 역습 역시 정말 잘했다. 그 결과 우리는 막판에 득점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면서 “우리 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