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콜업체 요구에..대리운전 중개수수료 못깍는다

노재웅 2021. 9. 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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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상생방안으로 대리기사들에게 호출을 연결해주면서 받는 중개 수수료를 기존 20%에서 0~20% 변동 수수료로 인하한 데 이어 티맵모빌리티도 이를 검토했으나 최종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콜 업체들을 대표하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의 장유진 회장은 "카카오와 티맵에 각각 변동 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20%의 수수료는 이 사업을 지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수수료 인하는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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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어 티맵도 0~20% 변동 수수료 재검토했으나
"변동 수수료 반대" 콜업체 의견으로 '정률제'로 최종결정
"콜업체 주장은 상생 포장한 담합행위..정부 중재 필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관계자들이 8월5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대기업의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 진입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상생방안으로 대리기사들에게 호출을 연결해주면서 받는 중개 수수료를 기존 20%에서 0~20% 변동 수수료로 인하한 데 이어 티맵모빌리티도 이를 검토했으나 최종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티맵에 따르면 티맵은 오는 10월16일부터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티맵(TMAP) 안심대리’를 이용해 호출을 받는 대리기사들에게 20%의 고정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 7월13일부터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한 티맵은 3개월 수수료 무료 기간이 끝나면 ‘0~20%’의 범위로 적용하는 변동 수수료제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는 최근 플랫폼 독점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종합상생안을 내놓으면서 대리운전업계를 위한 방안으로, 업계 최초로 시도한 수수료 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콜업체들의 반대로 상황은 급반전됐다.

전화콜 업체들을 대표하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의 장유진 회장은 “카카오와 티맵에 각각 변동 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20%의 수수료는 이 사업을 지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수수료 인하는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밝혔다.

상생안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카카오는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면서도 0~20% 변동 수수료를 유지키로 했고, 새로 수수료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티맵은 “상생을 위한 결정”이라며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

콜업체들이 골목상권 상생을 명목으로 반대 압력을 넣어 플랫폼 기업들에 대리기사 중개 수수료를 조정하게 만든 것은 일종의 담합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IT기술 혁신으로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을 막으면서 상생을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경쟁업체가 가격을 낮게 받는 것을 안 된다고 막는 것은 일종의 담합행위인데, 이것을 상생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살기 위해 펼칠 수 있는 주장이기 때문에 이럴 때 정부가 나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고 상세한 중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리운전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계기로 카카오, 티맵, 연합회를 중재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판단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뿐 수수료 정책은 동반위가 나서 중재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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