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故 이건희 회장 기증 '석보상절' 초간본 등 공개

김석 2021. 9. 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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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575돌 한글날을 맞아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보상절(釋譜詳節)> 초간본과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갑인자(甲寅字)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오는 30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출토 활자들이 공개돼 비교해볼 수 있었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가운데 갑인자본 전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활자들이 갑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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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575돌 한글날을 맞아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보상절(釋譜詳節)> 초간본과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갑인자(甲寅字)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오는 30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세종의 왕후인 소헌왕후 심씨(昭憲王后 沈氏, 1395~1446)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된 책입니다.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부처의 일대기와 설법 등을 정리해 한글로 옮겼습니다. 원래는 모두 24권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권20과 21은 세종대에 만든 한글 활자와 갑인자로 찍은 초간본입니다. 같은 판본으로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권 6‧9‧13‧19)과 동국대도서관 소장본(권 23‧24)이 있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전시되는 <석보상절>은 그간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온 유물로, 국민이 실제로 관람하면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1434년(세종 16)에 만들어진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50여 점도 공개됩니다. 이 활자들은 일제강점기 구매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대다수 활자와는 입수 시기와 연유가 다릅니다.

박물관 측은 글자체가 조선 전기 활자와 비슷해 그동안 사용처와 제작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의 출현 등을 기대해 왔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출토 활자들이 공개돼 비교해볼 수 있었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가운데 갑인자본 전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활자들이 갑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해당 활자를 본격 조사해 갑인자로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확인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갑인자본 <근사록(近思錄)>(이건희 기증, 1436)과 <자치통감(資治通鑑)> 권 236~238(송성문 기증, 보물, 1436)에서 失(실)‧懲(징)‧胷(흉)‧造(조)‧迨(태)등 글자체와 크기가 같은 활자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둘째로, 해당 활자 33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구리(Cu) 86∼94wt%, 주석(Sn) 5∼10wt%, 납(Pb)은 3wt% 이하로 확인됐다며, 이는 1461년 이전에 만든 을해자 병용 한글 금속활자의 주성분 원소인 구리, 주석, 납의 함량과 유사해 같은 시기, 즉 15세기에 주조된 활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공평동 출토 갑인자 추정 활자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활자의 크기와 형태가 비슷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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