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4분기 지역경제 '주춤' 하나..BSI 92로 나타나

최수상 2021. 9. 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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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투사 늘었지만 영업이익 하락 전망
기업들 유동성 확보에 다소 어려움 예상
울산항과 울산대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1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92)와 동일한 92로 나타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지역경제가 다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29일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항목별로는 매출액(97→101)과 설비투자(88→91)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였으나, 영업이익(92→84)과 자금조달여건(83→78) 항목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안정성(91→84), 사업장 공장 가동(97→98) 항목 또한 전분기에 이어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전분기 대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81)는 전분기(80)와 마찬가지로 기준치(100)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올 4월부터 이어져 오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 위치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들마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88)은 전분기(91)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는 최근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항공유와 경유, 휘발유와 같은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정유업계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기존의 주력 제품이던 기초 소재 이외에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라텍스, 스판덱스 등 특수 제품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는 등 기대감이 높았으나, 여전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산업내 불확실성이 잔존해있어 다소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105)은 울산지역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3분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간 수주 목표에 근접하거나 이미 초과 달성하였으며, 이에 더해, 연내 카타르,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등 대규모 발주가 예정되어 있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여서, 조선업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울산상의는 "조선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는 별개로 조선업 및 부품업체는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근로자 이탈,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고용 어려움 등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어 조선업 재도약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으로는 ‘3.5%~4.0%’(41.3%)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3.5% 미만’(40.4%), ‘4.0%~5.0%’(17.3%)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올해 초 계획한 금년 실적(영업 이익)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목표치 미달’(51.4%), ‘목표치 달성·근접’(40.2%), ‘목표치 초과달성’(8.4%) 순으로 나타났다.

금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환율·원자재 가 변동성’(32.0%)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31.6%)라는 응답이 높았으며 ‘금리 인상 기조’(14.2%), ‘대출기한 만료 등 자금조달 여건악화’(8.4%) 등 기업의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을 시사하는 응답이 뒤따랐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기업에 일어난 변화로는 ‘재택근무제, 비대면 회의 등 업무환경 변화’(35.9%)가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였으며, 이어 ‘변화없음’(24.1%), ‘경제적 가치 창출 뿐 아니라, ESG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더 많은 관심’(17.9%)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백신 보급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과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지역 제조업체들이 안심하긴 어려운 단계다.”라며,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역 제조업의 신산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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