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결정' 착착 이행하는 북한..연이어 새 무기체계 공개

이설 기자 2021. 9. 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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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사한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국방력 강화 차원 보도
당 대회서 언급한 무기 추가 공개하며 한미 시험대에 올릴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29일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미사일의 이름이 '화성-8'형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29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연이어 새로운 무기체계를 공개하면서, 올해 1월 당 대회에서 밝힌 신무기 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9월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진행하였다"라고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이번에 처음 공개한 무기로,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밝힌 사업총화보고에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첫 시험발사에서 북한은 "미사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정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

또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화(앰풀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하였다"면서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만족'됐다고 밝혔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주입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기존에 발사 직전에 연료를 채워야 했던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 방식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시험발사한 무기를 '화성-8'형으로 명명하며 중장거리인 화성 계열의 탄도미사일임을 암시했다. 또 이번 최초 시험발사 이후로 사거리, 고도 등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이미 연구개발을 추진한 적이 있는 화성-8형이란 탄도 미사일을 기반으로 새롭게 앰풀화된 액체연료 엔진을 적용하고 거기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합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제 시험발사는 가장 원초적인 최초 시험이라는 점에서 사거리, 고도, 속도, 비행특성 모두 완전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북한이 공개보도를 한 것은 실패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13일 '국방 및 군수 관련 5개년 계획'의 존재를 처음 밝힌 이후 자신들의 무기 개발은 자위권 확보 차원의 내부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도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에 속하는 극초음속미사일 연구개발 사업은 순차적이고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개발 공정에 따라 추진되어 왔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총 여섯 차례 무력시위를 벌였으며 그 중 세 번이 이달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1일~12일에는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15일에는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 차원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다.

특히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김여정 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은 남한 군의 '국방중기계획'과 같은 것이라며 '내로남불'식 태도를 버리라고 요구했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군사력 증강을 '자위권 행사'가 아닌 '도발'이라고 규정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9일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에 참가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아울러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고 밝힌 무기들은 모두 1월 당 대회에서 김 총비서가 언급한 것이라 '내부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재차 강화하는 모양새다.

당시 김 총비서는 "신형 탄도로케트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언급했는데, 이날 기사에도 이번 무기는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최중대 사업으로 간주되어왔다"는 설명이 있다.

또 김 총비서는 핵잠수함의 설계 연구는 끝나 최종 시험 단계에 있으며 '화성' 계열의 중거리·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개발돼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명확히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 다탄두 개별유도기술,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새 탱크, 각종 전자무기, 무인 타격 장비, 정찰 탐지수단, 군사 정찰위성, 초대형 핵탄두 등 당시 언급한 무기들을 추후 시험하거나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동시에 자신들의 무기 개발은 자위권 차원에서 설정한 '내부 계획'에 따른 것이므로, 남한이 이를 도발로 규정하는 '이중기준'을 철회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4~25일 연이은 담화로 자신들에 대한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미의 대응을 계속 시험대에 올리며 대화냐 긴장이냐의 '선택지'를 계속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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