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공룡발자국 7,000여개 밀집지, 천연기념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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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경남 진주시 정촌면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가 이 지역의 뿌리산업단지 조성공사 구역을 조사하던 중 목이 긴 대형 초식 공룡(용각류)과 대형 육식공룡(수각류), 익룡 발자국 등을 찾아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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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공룡 보행행렬 세계 최대
2cm부터 1m까지 다양한 크기
지난 2018년 5월 경남 진주시 정촌면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가 이 지역의 뿌리산업단지 조성공사 구역을 조사하던 중 목이 긴 대형 초식 공룡(용각류)과 대형 육식공룡(수각류), 익룡 발자국 등을 찾아낸 것. 초기에 확인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7,700여 개였으나 점점 늘어났다. 화석산지 8개 지층 중 4개 지층에 대한 발굴조사에서만 1만 개 이상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세계 최대 공룡화석 밀집지로 알려진 볼리비아도 화석 수가 5,000여점인 만큼 희소성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되는 유적이다.
문화재청은 29일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 화석산지(Tracksite of Cretaceous Dinosaurs and Pterosaurs in Jeongchon, Jinju)’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과 익룡을 비롯한 당시 고생물 약 1만여 개의 다양한 발자국 화석을 품고 있다. 문화재청 측은 “단일 화석산지로는 높은 밀집도와 다양성,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어 여타 많은 나라의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비해 독보적인 사례”라며 “이곳에서 발견된 7,0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은 육식 공룡의 집단 보행렬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라며 천연기념물 지정 이유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내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도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발견되는 상황에서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cm 남짓한 아주 작은 크기의 발자국에서부터 50cm가량 되는 대형 육식 공룡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면서 “뒷발의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 공룡의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파충류의 발자국이 여러 층에 걸쳐 함께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이 화석산지는 1억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서식 환경, 고생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편 화석산지가 출토된 뿌리산업단지는 지난 2013년 12월 진주시와 민간업체가 특수목적법인(SPC) 진주뿌리산단개발㈜를 출범시켜 2016년 9월 공단 조성 공사에 착공한 곳이다. 진주시 정촌면 예상·예하리 일대 96만 4,000여㎡ 부지에 1,890억 원을 들여 산업단지 조성을 시작했으나 공사 도중인 2018년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국가가 보존비용의 최대 70%를 부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세계최대 화석산지’라는 점을 내세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자연사박물관’ 건립 등 다양한 활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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