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톱5 굳히기

<SNE리서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를 제치고 점유율 '톱5' 굳히기에 돌입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1~8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사용량은 전년 대비 140.9% 늘어난 8.8GWh로 전체 점유율의 5.4%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월에 이어 1~8월에도 5위를 지키며 삼성SDI를 확실하게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의 올 1~8월 배터리 사용량은 총 7.9GWh로 4.9%의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가 5위, SK이노베이션이 6위를 유지해왔는데 두 회사간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순위 변동의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 확장이 있다. 지난 2017년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연산 1.7GWh에 불과했지만, 올해 기준 회사의 생산능력은 40GWh에 달한다.내년에도 미국 조지아주 1공장, 헝가리 2공장의 가동이 예정돼있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기준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8월 배터리 사용량 39.7GWh로 점유율 24.5%를 차지, 전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1위는 중국 CATL로 올 1~8월 배터리 사용량이 49.1GWh였다. 이는 전세계 시장의 30.3%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은 21.5GWh로 전세계 3위, 중국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12.5GWh로 전세계 4위로 나타났다. SNE리서치 측은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단시일내로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국내 3사의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에서는 기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추진하며 활로를 적극 개척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한편 올 1~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적어도 연말 정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관측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