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과당 경쟁에 과장 홍보마케팅 [속지 말자 탈모-발모 샴푸]

박효순 기자 2021. 9. 29. 1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국내 모발케어 시장은 연간 4조원 규모로 이중 샴푸 시장은 20%, 약 80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층과 여성들의 탈모 인구가 늘어나면서 탈모샴푸의 비중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다.

실제로, 연간 병원을 찾는 탈모증 환자(2019년 기준 23만명 수준) 중 30대가 23%, 20대가 21%로 절반 가량을 20~30대 젊은층이 차지한다. 2030세대들은 병원을 찾는 비율도 높지만 두피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탈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기능성 탈모샴푸를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비율은 2~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탈모샴푸나 두피 괸리 및 영양제, 먹는 건강보조식품, 일반의약품, 혹은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탈모관리 및 모발케어 제품이 대홍수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 쇼핑 검색창에 ‘두피케어’를 입력하면 31만 3000여개, ‘탈모케어’를 입력하면 15만 5000개가 넘는 제품이 뜬다. ‘탈모샴푸’로 검색을 하면 11만 여개, ‘발모샴푸’의 경우 700개에 가까운 제품이 등장한다. 소비자들은 어디에다 눈을 둬야 할지 난감해진다.


탈모·모발 제품들의 피튀기는 각축 속에서 교묘한 상술과 과장·불법 홍보 마케팅이 횡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근거도 없이 사용체험 댓글(상당수가 고객 사은 이벤트성 댓글) 등을 통해 탈모증 방지나 발모 효능을 내세우기도 한다. 간(肝)이 부은 막가파 업체들은 극히 일부에서 나타난 모발 상태의 변화를 비교해 보여주며 ‘머리가 난다’고 호객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탈모샴푸(기능성 화장품 분류)를 고를 때 기본적으로 몇 가지 주의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첫째, 언론 보도나 업체의 온·오프라인 광고에 현혹되기 보다는 제품에 표시된 용법이나 분류를 꼼꼼이 확인한다. 탈모샴푸는 탈모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말아야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는다.

둘째,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에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유전뿐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과 환경 탓에 발생한 자신의 탈모증이 하루 아침에 모발이 풍성한 연예인처럼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 대기업들처럼 광고마케팅에 큰 돈을 못쓰는 전문 벤처기업들의 제품에 주목한다.

셋째, 독일의 더마테스트 등 국제 공인기관에서 탈모증 개선 및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끈질지게 알아본다. ‘탈모샴푸로는 머리가 나지 않는다’는 공식을 최근 등장한 신제품들이 깨고 있다. 미국 FDA에 일반의약품(OTC)으로 등록하거나 미국 농무부에서 ‘USDA 유기농 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신종 탈모샴푸의 진화는 점입가경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