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직접 밝혔다 #빨강머리 #번호논란 #456명의 비밀

고재완 2021. 9. 29. 10: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미국과 멕시코, 홍콩을 포함한 22개국의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년전 황당한 구상, 지금은 현실적

연출을 맡은 황 감독은 28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먼저 글로벌 인기에 대해 화답했다. 그는 "처음부터 글로벌 마켓을 겨냥해 만들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게임이 단순한 옛날 놀이지만 세계적인 소구력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정도까진 예상 못했다"며 "'킹덤'에선 갓이 유행했다던데 제작진들끼리 '잘되면 '달고나 세트'가 비싸게 팔리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가 됐다"고 웃었다.

"2008년에 영화로 만들려고 구상했던 이야기"라고 운을 뗀 황 감독은 "당시에는 낯설고 난해하고 기괴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만들 수 없었다"며 "서글픈 이야긴데 10년이 지난 지금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살벌한 서바이벌이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 지금은 오히려 현실감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세상이 그렇게 바뀐게 그 원인인 것 같다. 또 요즘엔 모든 아이들이 게임을 한다. 게임이라는 요소가 남녀노소가 열광하는 것이고 코인이니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전세계가 일확천금을 노리고 산다"고 지적했다.

황동혁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논란들, #표절#전화번호 #여성 도구화

'오징어게임'은 일본의 게임물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본 게임물과)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른 게임물들은 게임이 먼저 보이지만 '오징어 게임'은 사람이 먼저 보인다. 보통은 복잡한 게임에 천재가 등장해 풀어내면서 진행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 게임 중 가장 단순한 것만 골랐다. 누가봐도 게임 룰을 30초 안에 이해할 수 있게해 감정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또 우리는 루저의 이야기다. '징검다리 게임'이 가장 상징적인데 극중 기훈(이정재)는 '그 사람 덕에 끝까지 갔다'고 말하지만 상우(박해수)는 '내가 죽도록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많은 루저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끝까지 갈 수 있는 루저들의 이야기다."

또 '오징어게임'은 극중 등장한 전화번호를 실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전화번호가 문제가 될지 예상을 못했다. 없는 번호라고 해서 썼고 010이 자동으로 걸린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자세히 체크 못한 부분이 죄송스럽다. 제작진 쪽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여성을 도구화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한미녀(김주령) 캐릭터는 극중 극단적인 인간이 최악에 상황에 몰렸을 때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또 바디페인팅은 VIP로 대변되는 권력이 사람을 어디까지 경시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의미다. 사람을 사물화해서 쓰는 것까지 이른 것이다. 모두 여자가 아니고 VIP 한 명 당 한 명의 여자와 남자가 도구처럼 서있다. 여성의 도구화라고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궁금증 #456명 #딱지 #빨강머리

극 말미에 성기훈(이정재)이 마지막에 빨간 머리로 염색하는 장면은 많은 궁금증을 샀다. "직관적으로 떠올렸다. 거의 다 찍어갈 무렵 쯤에 일남(오영수)이 죽고 나서 기훈이 자기 자신을 다시 수습하려고 노력하는데 '과연 정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기훈이라면 '미용실에 앉아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고민했고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같은 행동을 할 것 같은 생각이었다. 그 상황에서 기훈이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이 빨간 머리로 염색하는 것이었다. 그것에 기훈의 분노가 내재돼있다고 생각했다."

인원을 456명으로 맞춘 것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썼을 때는 1000명에 1인당 1000만원씩 100억이었는데 10년 넘게 지나니 100억이 작은 돈이 됐다. 한국에서 가장 큰 로또 당첨액을 찾아보니 초창기 400억이더라. 로또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상금정도로 책정하고 한 명 당 1억 몸값을 책정했다. 456명은 기억하기 좋은 숫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중 초반 딱지 색깔이 진행요원과 참가자를 가른다는 해석도 있었다. 황 감독은 "어떻게보면 나보다 더 창의적인 해석을 해주시는 것 같다. 모집책은 가면을 거친 사람이 신임을 얻어서 밖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설정은 했다. 하지만 색깔은 그냥 '빨간휴지줄까, 파란 휴지줄까'라는 아주 재미있고 심플한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공유와 이병헌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한다. 그는 "공유는 '도가니' 이전부터 친분이 있어 개인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부탁했다. 이병헌도 '남한산성' 이후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다 술자리에서 부탁해서 확답을 받았다"고 웃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한국은 참 다이나믹한 나라다. 유일한 분단 국가인데다 분단과 전쟁을 딛고 짧은 시간 고도성장을 이뤄냈다. 그만큼 경쟁도 심하고 역동적이다"라며 "그 경쟁이 어느 나라보다 한 발 더 앞서갈 수 있는 트랜드를 선도할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사실 시즌1을 하면서 이가 6개나 빠져 임플란트를 했다. '시즌2를 다시 해낼 수 있을까. 틀니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다.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지는 역시 수지네" 갈수록 '물 오르는 미모' [화보]
'충격' 살인용의자로 전락한 스포츠 스타…현재 도주 중
“속옷·XX가리개만하고 500만원”..‘오징어 게임’, 바디페인팅 모델 섭외 비하인드
이하얀 “사기+슬럼프 조울증에 50kg→128kg 증가...시체처럼 누워만 있었다”
김형일 “5cm 종양 생겨 암 투병”→“매니저였던 김병만, 떡잎부터 달랐다”
‘돌싱’ 박영선, 잘 사는 줄 알았는데..“같은 아파트 아이돌에게 굴욕 당해” 안타까운 고백
[공식]윤계상, 5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코로나로 인해 혼인신고 먼저"
이런 선풍기는 없었다. 선풍기인가? 에어컨인가?
'비거리' 최대! 믿고 치는'드라이버' 전세계 최저가! 10자루 한정!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