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은행도 '대출 죄기' 시작.. 주담대 한도 축소·모집인 영업 중단

박소정 기자 2021. 9. 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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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연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목표 한계치에 다다른 IBK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죄기 시작하는 데 돌입했다.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줄이고, 영업점이 아닌 개별 모집인을 통한 모든 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또 같은날부터 모집인(상담사) 채널을 통한 모든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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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율 5.6%.. 당국 목표 '한계치'
주담대 MCI·MCG 가입 중단해 한도 축소
모집인 통한 대출 공급도 전면 중단해
5대 은행 외에도 대출절벽 전방위 확산

금융당국의 연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목표 한계치에 다다른 IBK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죄기 시작하는 데 돌입했다.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줄이고, 영업점이 아닌 개별 모집인을 통한 모든 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주담대 MCI·MCG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MCI는 주로 아파트, MCG는 다세대·연립 등에 적용되는 대출인데, 이 보험 연계 주담대 상품을 제한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서울의 경우 5000만원가량의 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 기업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고, 나머지 은행들도 곧 시행을 고려 중인 분위기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연합뉴스

기업은행은 또 같은날부터 모집인(상담사) 채널을 통한 모든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로 한 기업은행 소속 대출 모집인에게 전날 대출 상담을 문의해 보니 “내년 1월 2일에나 대출이 재개될 것 같으니 연말쯤 연락을 다시 달라”고 안내했다.

은행들은 통상 ▲영업점 ▲비대면(온라인) ▲대출 모집인 등 세 가지 방식을 통해 돈을 빌려준다. 은행과 계약을 맺은 대출 모집인들은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고객들을 유치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전체 대출 공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은행권에서는 모집인 대출 중단을 대출 창구 틀어막기의 전조 현상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도 대출모집법인 6곳 중 3곳에 배정된 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10월 말까지 이들 모집인을 통한 대출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목표(5~6%)의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6월 말까지만 해도 3.2%였던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 8월 말 5.6%로 급증했다. 같은 시기 사실상 모든 신규 대출 공급을 중단한 NH농협은행의 풍선효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40조원 정도로 5대 은행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이번 조처는 대출절벽이 점점 전방위로 확산하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대출 제한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출 제한 조치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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