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外 [신간]

2021. 9. 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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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서 니체를 생각한다
[주간경향]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이진민 지음·한겨레출판·1만8000원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속 두 손가락이 만나는 부분을 자세히 본 적 있는가. 아담의 손은 느슨히 뻗어 있고, 신의 손은 맞닿으려는 듯 힘이 들어가 있다. 이를 두고 미술사적으로 ‘인간을 동물보다 한 차원 높은 존재로 만들고자 한 신의 노력’이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인간 중심적 사고로 접근하면 정반대 해석도 가능하다. 신이란 ‘인간이 만들고 인정함으로써 존재’하기에 애쓰는 건 신일 수밖에 없다는 것. 철학자 중에도 무신론자 의혹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한 니체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들이 무신론자인 것보다 신으로 상징되는 기존 권위에 도전하고, 그 시스템을 흔드는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림을 도구 삼아 이런 철학적 생각을 맘껏 펼친다. 작가의 유머러스한 화법 때문에 철학적 사유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돈의 진격
박구재 지음·황소자리·1만7000원

돈은 인간의 편의를 위한 발명품이다. 불편한 물물교환의 대안으로 물품화폐가 등장했고, 이후 금속화폐, 지폐 등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대서양 무역의 주도권을 쥐게 된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됐듯, 부와 패권을 거머쥐는 수단으로 활용된 돈은 인간을 역으로 지배해왔다. 현재도 각국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 시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패권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지는 ‘돈의 진격’을 살펴보고, 나아가 돈의 가치와 역할까지 되새겨본다.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정세랑 외 지음·창비·1만5000원

“언니로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여성 창작자 20명이 답한다. 배우 손수현은 고 설리와 구하라에게, 미술가 니키 리는 열 살 꼬마로 돌아가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나이, 국적, 시대를 뛰어넘어 여성들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동상으로 만난 이병철·정주영·박태준
이상도 지음·좋은땅·1만6000원

삼성, 현대, 포스코 창업주의 동상과 조각상을 통해 그들의 일대기와 그들이 남긴 경제적·정신적 유산을 추적한 책이다. 1년간 저자가 전국의 동상을 찾아다니며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수록돼 있다.

▲〈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
조대호 지음·그린비·1만7800원

고대 그리스 최대의 서사시인이자 문명의 창시자 호메로스를 밝혀낸다. 플라톤의 〈국가〉와 대척점에 선 〈일리아스〉가 제시하는 ‘서사적 기억’과 ‘상상의 세계’가 어떤 것이고, 그것이 남긴 빛과 그림자가 무엇인지 조명한다.

박혜리 기자 harry3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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