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과학의 기원 外 [신간]

2021. 9. 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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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 관점으로 본 현대사 연구
[주간경향]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 홍정완 지음·역사비평사·3만원

분단이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자리 잡게 된 한국전쟁 이후부터 한국사회의 움직임을 사상사적인 관점에서 밝힌 연구서다. 특히 제목처럼 한국의 사회과학과 사회과학자들의 학문적 실천이 기원한 지점에 집중한다. 책은 전후복구와 재건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이 본격화됐던 1960년대 중반 이전까지 시기를 한국 자본주의 체제 건설의 기본방향이 형성됐던 시기로 설정했다. 한 국가체제의 틀이 자리 잡기 시작한 이 시기에 나타났던 사상적 움직임을 ‘근대화’라는 개념으로 아우르는 한편, 4월 혁명 이전과 이후로 시기를 나눠 근대화 담론과 인식이 어떻게 확산되고 변화했는지를 함께 살핀다.

저자는 한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동안의 주된 흐름이 정치와 정책, 또는 사회운동의 역사를 연구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봤다. 한 시대를 이끌어나가고 그 시기만의 색깔을 입힌 사상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그것을 산출해낸 학계 내에서의 움직임은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반공주의나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 등 지배와 저항의 이데올로기 안에서만 소화되지 못하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지적 체계는 그만의 위상과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그 시초를 찾아나섰다. 정치학·경제학 같은 학제적 경계를 따라 각 학문 영역에서 어떤 논의가 벌어졌는지 살피는 한편, 50년대 후반을 지나 4월 혁명으로 60년대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한국의 입지를 ‘제3세계’라는 객관적 위치로 비정한 지식인들의 모습도 그려낸다. 민족주의와 경제발전, 후진성 극복 등의 과제를 근대화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파악하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했는지 논의한 흔적을 통해 당대의 고민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유별난 게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겁니다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김진주 옮김·티라미수·1만7000원

유난히 잘 놀라고, 경쟁하거나 남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경다양성을 지닌 이들 역시 충분히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그 방안을 함께 제시한다.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김수현 지음·민음사·1만6000원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투자를 멈추지 못하는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인류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가 서울의 한 매매방에 입실해 그곳에서 만난 개인투자자들과의 심층 면담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만들었다.

▲어둠이 걷힌 자리엔 1·2
젤리빈 지음·손봄북스·각권 1만5000원

1900년대 경성의 ‘오월중개소’엔 보통 사람은 보고 들을 수 없는 것들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중개인 ‘최두겸’이 있다. 그의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연의 손님들이 찾아와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을 책으로 펴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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