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승 골프칼럼] (51)라이더컵 승리의 공식은 없었다

2021. 9. 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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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라이더컵의 최종 결과는 미국 19 : 유럽 9로 끝났다.

1979년 유럽팀이 결성된 이래 역사상 최고의 점수 차이로 유럽팀을 제압한 미국팀의 우승 과정을 총평 해 본다.

2016년 라이더컵을 기다린 미국팀은 미네소타 주 헤즐타인에서 열린 제 41회 대회에서 6점 차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이제 승리의 공식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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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라이더컵의 최종 결과는 미국 19 : 유럽 9로 끝났다. 1979년 유럽팀이 결성된 이래 역사상 최고의 점수 차이로 유럽팀을 제압한 미국팀의 우승 과정을 총평 해 본다.

우승 공식을 찾아 헤매는 태스크 포스 팀

2014년 스코드랜드의 글렌이글에서 5점 차이로 패배한 미국팀은 대회 후 현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켈슨이 캡틴 톰 왓슨을 대놓고 비난하면서 미국 골프미디어가 크게 술렁였었다. 미켈슨은 캡틴의 팀 운영 방식이 잘 못 됐다고 말하며 캡틴의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캡틴 톰 왓슨은 복잡한 작전이나 전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2명의 선수들이 상대 팀보다 더 잘 쳐야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미디어에서는 미켈슨이 캡틴을 달리는 버스 밑으로 밀어 넣었다며 그를 비난했다.

유럽에게 수세에 몰리고 있는 미국의 PGA는 다음 라이더컵을 위해서 전략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라이더컵 태스크 포스 팀을 조직해서 2016년 라이더컵에 대비하기로 했다. 태스크 포스 팀의 멤버로 타이거 우즈, 미켈슨 등 8명의 선수와 3명의 PGA간부가 포함되었다. 태스크 포스 팀은 통계학자, 군사전문가, 심리학자 등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승리를 위한 비법을 찾아 나섰다. 이것을 본 잭 니클라우스는 혀를 차면서 말했다. “팀 선수들이 상대보다 잘 치면 이기는 것인데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

승리의 공식은 없었다

2016년 라이더컵을 기다린 미국팀은 미네소타 주 헤즐타인에서 열린 제 41회 대회에서 6점 차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이제 승리의 공식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다음 대회인 2018년 파리 라이더컵에서 원정 팀으로 나선 미국은 캡틴 짐 퓨릭과 선수로서 타이거 우즈, 미켈슨, 리키 파울러 등 대부분의 태스크 포스 팀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팀을 짰다. 그러나 2018년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준비한 승리의 공식은 작동하지 않았고 결과는 미국이 7점 차이로 대패하고 말았다. 그 이후 미국의 태스크 포스팀은 해산되었고 다시는 승리의 공식을 찾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승리의 공식은 강한 경기력 뿐이다

2021년 라이더컵은 완전히 세대교체를 한 미국의 신세대 골프팀과 라이더컵 전문 싸움꾼인 웨스트우드, 폴터, 케이지, 가르시아 등 노병을 다시 기용한 과거세대 유럽팀 사이의 대결이었다. 미국팀은 1993년생 동갑내기 5명이(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디셈보, 쇼플리, 대니얼 버거) 주축이 된 젊은 팀이며 유럽팀에 비해 평균연령이 6살이나 젊었고, 체격도 훨씬 컸으며, 평균세계랭킹도 9위로 유럽팀의 30위를 압도했다.

그러나 미국 승리의 원동력은 잭 니클라우스의 말대로 종이 위에 표시되는 통계적인 수치나 전략이 아니라 장타력을 앞세운 화끈한 경기력 이었다. 유럽팀의 싸움꾼 또는 라이더 컵의 기술자로 인정받는 노장들의 노련미는 신세대 골퍼들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게다가 유럽팀 최고의 기대주인 로리 맥길로이의 부진이 뼈아팠다. 2014년 이래 4 대회 연속 홈팀 불패의 관례를 이어온 라이더컵은 2023년 로마에서 열린다. 유럽팀이 어떤 팀을 구성하여 반격을 시도할 것인지 벌써 2023년 대회가 벌써 기다려 진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를 보여주는 라이더컵은 어떤 골프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대회인 것이 틀림없다.

*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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