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커리어는 기본..선수 시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은퇴 후 삶을 준비하자 ①]

김세훈 기자 2021. 9. 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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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서울올림픽공원에 있는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


대한체육회는 2013년부터 은퇴선수(선수진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선수 시절부터 선수 이후 진로를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2017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개설된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welfare.sports.or.kr)’는 연령대, 현재 선수 활동 여부 및 국가대표 여부 등과 상관없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로 교육 △역량 강화 △진로 및 취업 상담을 상시로 하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든지 환영

대한체육회 선수로 1회 이상 등록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원 대상이다. 선수 경력자(은퇴선수), 선수(중·고·대학, 실업 선수 등), 지도자, 심지어 학부모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관련 비용은 전혀 없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센터 운영비와 교육비 등 전액을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한다.

선수 이후 삶을 준비하는 연령대는 예상보다 낮다. 2020년 센터에 회원으로 등록한 선수 연령대는 19~24세(36.5%), 25~29세(32.8%), 30~34세(14.6%) 순이다. 선수 생명이 짧은 데다 ‘듀얼 커리어’가 필수인 시대가 다가오면서 젊은 선수들이 선수 이후 삶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를 비롯해 육상, 태권도, 수영, 탁구, 빙상, 배드민턴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종목 선수들이 센터를 찾고 있다. 남녀 비율은 거의 반반이다. 센터 등록선수 중 국가대표도 10% 안팎에 이른다.

2018년 은퇴 선수(선수경력 3년 이상, 전년도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20~39세 선수경력자 기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선수 경력자 33.8%가 실업 상태다. 취업자 중 64%는 비정규직, 50%는 월수입이 2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선수 60%가 선수 이후 진로에 대한 불안을 경험했고 75%가 선수 시절부터 운동 외 분야 경험이 제공될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년 은퇴(선수 활동 중단)한 선수는 1만명 안팎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진로역량교육, 청소년선수 진로교육,찾아가는 운동선수 진로교육, 진로올림픽 장면.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 제공


■컴퓨터·어학 역량 강화, 자격증 교육, 취업 및 창업 알선

청소년 선수 진로 교육, 진로상담, 진로역량교육, 멘토링이 센터가 하는 주요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치 통계를 보면, 청소년 선수 진로교육은 총 1만2431명이 받았다. 진로상담은 2만4000여건이다. 진로 역량교육을 받은 사람은 3000명이 넘는다. 코로나19로 대외 활동이 저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치는 매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선수 생활 후에도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80% 정도다. 그외 10%는 다른 분야에서 인생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나머지 10% 정도는 창업을 원한다. 행정, 지도자, 강사, 전력분석관, 트레이너, 체육교사, 심판, 물리치료사, 에이전트 등이 선수들이 은퇴 후 원하는 스포츠 직종들이다. 비스포츠 분야로는 공무원(군인, 경찰, 소방), 사회복지사, 보안업무, 일반 사무직 등을 원하고 있다.

잡콘서트, 진로체험, 직업 강의, 면접 및 이력서 준비법 등을 비롯해 스포츠 관련 자격증 시험 준비, 한글·엑셀·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능력 강화, 어학 수업 등도 제공된다. 잡 매칭 시스템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일자리를 직접 알선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과 현장 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멘토-멘티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최근에는 한국폴리텍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스포츠 영상분석가 육성 과정이 큰 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선수경력자 취업 관련 정보, 어디서 얻을 수 있나

진로지원센터 홈페이지(welfare.sports.or.kr)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welfare_career)를 보면 다양한 정보가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를 검색해도 역시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유선전화(1544-6679, 02-419-1114)도 열려 있고 e메일(career@sports.or.kr)로도 소통할 수 있다. 물론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로 직접 찾아오는 게 가장 좋다. 진로지원센터 관계자는 “운동선수라면 누구든, 언제나 상담받을 수 있다”며 “너무 늦지 않은 때,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선수 이후 삶을 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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